유튜브와 책을 보면서 돈을 모으는 법에 대해서 찾아보고 있다. 흔히 시드머니 만들기를 하면서 1000만 원, 1억 모으기 등의 콘텐츠와 정보들이 많다. 나도 재밌게 유튜브를 보면서 느끼는 바는 하나였다. 악착같이 월급을 아끼고 모아서 시드머니를 만들어서 투자를 해서 불려야 한다는 것이다. 투자에는 적금도 있을 수 있고 주식이나 펀드, 코인, 부동산 등 여러 방법이 거론되지만 그 누구도 투자의 위험성에 대해서 책임을 지지 않는다. 책과 유튜브의 소위 전문가들의 의견을 유심히 듣다 보면 그들의 말대로 따라가면 분명 1억이라는 돈을 일찍 모을 수 있을 것이고 부의 단계를 한 단계 올릴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긴다.
그런 그들은 수익의 80%를 저축하고 최소한의 생활비로 살아가야 함을 강조한다. 시드머니를 위해선 절약을 넘어선 절제를 해야 할 것이며 이러한 방식으로 성공한 사례를 들어가며 당사자들을 인터뷰하며 정당성을 얻고 있다. 시드 머니를 만들고 내 집이라는 자산을 얻기 위해선 아끼고, 투잡을 뛰고, 자신의 위치에서 성장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난 그들의 논리가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돈을 모으기 위해선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신 소비를 통해 얻는 즐거움이나 외식을 포함한 약속을 자제하고 그 즐거움을 자산의 증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하는 것이다.
나는 직장 생활 2년 차인 2014년도에 LF 소나타를 구매했다. 모아둔 천만 원을 기반 삼아서 남은 금액은 신한은행 마이카 대출로 매달 돈을 갚아 나갔다. 서울에서 혼자 살면서 월세를 내고 자동차 대출금도 내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왜 그랬을까 하고 생각도 하지만, 그때는 매일 운전하지 않아도 내 소유의 차를 보는 것이 좋았다. 내 집을 가질 수 없었으니 내 차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었을까? 소나타를 산이유는, 중산층의 상징과도 같은 차였기 때문이다. 금융지식이 전무한 부산 촌놈은 서울에서 돈을 차곡차곡 모으고 기반을 다지지 못하고 부산으로 내려왔다. 그때 만약 차를 사지 않았다면 지금까지도 차를 사진 않았을 것이다. 내가 샀던 소나타는 지금도 잘 타고 있으며 돌돌이라는 이름의 녀석은 지금 내가 쓰고 있는 블로그의 닉네임이기도 하다.
중산층이 되고 싶었던 나는 결혼을 했고 가정을 꾸렸다. 중산층의 길은 멀고도 멀지만 우리 부부는 지출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소비하고 있다. 소비에 관해서 특별히 불편함은 느끼지 않는다는 뜻이다. 아내는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유튜브 프리미엄, 밀리의 서재 등 유료 구독 서비스를 여러 개 구독하고 있다. 나도 덕분에 같이 호사를(?) 누리고 있으며 시우가 태어나면서부터 시우에게 들어가는 비용이 우리의 생활비 지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많은 장난감과 육아용품을 사고 있기 때문에 경제적인 여유가 많은 편도 아니고 결혼 전에 했던 저축의 1/3도 하지 않고 있지만 과거와 비교해 보면 내 삶이 불행하거나 걱정되진 않는다. 아내는 가정을 위해 사치를 하지 않고 희생하고 있다. 나도 그런 아내와 아들을 위해서 더욱 노력하고 있다.
P.S
투자라는 걸 배우고 공부하면서 현재의 삶이 더 재밌어졌다. 앞으로의 내 투자와 미래의 방향이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론 우상향 하고 있으니 목표로 하는 수익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