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영 지음
원제는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스타트업 17 창업가 수업이다. 지은이 최민영은 현재 한겨레 신문기자이며, 스타트업 창업가 인터뷰 시리즈인 최민영의 혁신 탐구생활을 토대로 이 책을 만들었다. 스타트업과 창업에 관심이 있으니 단숨에 빠져들었다. 책 내용을 이야기하기 전에 책의 재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겠다. 생각의 힘이라는 곳에서 발행했는데 300페이지 정도 되는 책의 두께가 생각보다 두꺼웠다. 새 책이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종이의 한 장의 두께도 두껍고 인쇄의 질도 좋았다. 그래서 그런지 신문기사를 토대로 모으고 다듬은 책의 가격치곤 비싼 17000원이었다. 책의 가격이 비싸단 생각이 들어도 책을 구성하는 종이의 질을 보니 가격에 납득이 간다. 빨간색의 겉표지에 유니콘 디자인에 제목 타이틀이 앞표지의 전부다. 뒤표지는 유명한 창업가와 저자들의 추천사로 채워져 있으며 표지만 보면 굳이 사고 싶거나 들여다보고 싶진 않다.
여러 스타트업의 대표를 인터뷰했는데 인터뷰 자체는 특이할 것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궁금한 질문은 뻔한 내용들이고 그러한 뻔한 질문에 스타트업 대표들은 자신만의 관점으로 이야기한다. 그녀들과 그들이 현재 대표를 하고 자신의 일을 꾸려나갈 수 있는 이유를 어렴풋이 알 것 같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 길을 개척해 나간다. 책의 마지막엔 스타트업 생태계를 들여다보며 스타트업에 대한 나름의 조사와 기사도 수록되어 있다. 창업자의 절반 정도는 국내 5개 대학과 미국 상위 30권 대학 출신이다. IT 기업, 컨설팅, 벤처 캐피털 등 스타트업과 익숙한 분야의 출신도 절반 가까이 된다. 여성창업가에겐 창업의 문턱이 높은 것과 30대 국외파가 스타트업의 주축이라는 것도 이야기하고 있다. 기술 창업보단 서비스 창업의 비율이 월등히 높은 스타트업 세계를 이야기하고 있으며, 전문성과 다양성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17인의 이야기를 전부 읽어 보면서 각자에겐 배울 점이 확실히 있었다. 치열함, 끈기, 열정 등의 기본 소양 이외에도 자신이 하고 있는 일과 분야에 대한 욕심도 있었다. 간호사라는 직업을 사랑하지만, 창업가들처럼 최선을 다해서 대하고 있진 않았다. 신규 때의 열정이 사라진지 오래고, 매달 나오는 월급을 기다리는 월급의 노예가 된 것이다. 그렇다고 일을 대충 하거나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지만 이들과 비교해 보면 내세울 만한 것이 전혀 없었다.
기억나는 스타트업 회사와 대표는 우선 국내 첫 시니어 간병 요양 정보 플랫폼인 케어닥의 박재병 대표였다. 요양보호사가 없으면 병원은 돌아가지 않는다. 물론 간병 없는 병동과 같은 통합 간병 서비스가 있긴 하지만 간호사가 볼 수 있는 환자의 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간병은 어쩔 수 없이 필요하다. 간병인의 서비스 기준을 만들 수 있고 간병 서비스를 정가에(?) 받을 수 있다. 빈집 재생 프로젝트 다자요의 남성준 대표의 사업 아이템은 너무나 획기적이었고 모두가 윈윈하는 시스템이었다. 버려진 빈집을 인테리어해서 숙박시설로 만든다. 집주인은 무료로 인테리어를 받을 수 있어서 좋고, 지역사회는 골칫거리인 노후화된 집을 보수할 수 있고 관광인구도 유입된다.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으로 숙박을 취할 수 있다. 서울 로보틱스나 보이저 엑스처럼 철저히 전문적인 영역도 있지만 스푼 라디오나 식탁이 있는 삶같이 누구나 도전해 볼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시작한 스타트업도 좋았다.
P.S
책을 읽고 부산에서 하고 있는 창업 멘토링과 교육에 대해서 검색해 보았다. 부산시에서는 상시로 창업 멘토링을 하고 있으며 시기별로 컨설팅과 정책에 대해 교육을 하고 있었다. 난 아무런 아이디어도 없고 생각도 없다. 하지만 창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컨설팅을 신청했고 교육에 무작정 신청서를 넣었다. 이 책이 나에게 준 가장 큰 변화는 신청서를 넣게 한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