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바가 알려주는 선택법을 손보고 출판사에 원고 투고 형식으로 메일을 보냈다. 메이저 출판사 몇 군데에 메일을 보냈으며 출간 여부가 확정되기 까진 3주에서 1달의 시간이 걸린다고 답변을 받았다. 전자책이 아닌 종이책으로 나온다는 기대감이 크다. 내 책이 출간이 될지 안될지는 알 수 없지만 올해 안으로 책은 출간할 예정이다. 메이저 출판사에서 출간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다른 출판사에 노크는 할 수 있으니까. 책은 3부작으로 준비를 하고 있으며 전자책이 나왔던 분량은 1부 분량이다. 현재 2권을 쓰고 있는데 글을 쓰면서부터 기존에 하고 있던 일들을 하지 못하고 있다.
책을 읽고 인스타나 유튜브를 보며 시간을 보내던 퇴근 후의 여유가 사라졌다. 엄밀히 말하면 자유시간을 글을 쓰는데 보내고 있다. 그리고 스타트업을 위해 읽던 책들을 멀리하고 있다. 창업과 스타트업 관련 책들을 매일 보면서 공부하던 시간이 줄은 것이다. 강연회를 참석하고 스타트업 창업자에게 조언을 듣고 직접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던 과정이 멈춰버렸다. 그리고 블로그나 브런치에 글을 쓰는 횟수도 줄었다. 나에게 무언가를 하는 열정의 총량은 정해져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편견일 수도 있고 체력 상의 문제일 수도 있다. 시간 안배를 잘 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고, 열정이 부족해서 일 수도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여러 가지 일을 동일한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재 내 관심사는 책을 출간하는 것이고, 이어지는 2권을 집필하는 것이다. 스타트업에 대한 열정이 출간으로 바뀌었다. 나라는 사람은 두 가지 일에 전념할 수 없다는 것을 느낀다. 체력적인 문제도 있지만, 글을 쓰고 수정하는데 퇴근 후 3시간 정도 보내고 나면 녹초가 된다. 오히려 독서를 하거나 블로그나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은 부담이 없었다. 그런데 글을 쓰고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두 가지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차린 이상 그것을 활용해서 일을 처리할 생각이다. 이왕 하는 거 최선을 다해서 하는 수밖에 없다. 여유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고 글을 쓴다고 해서 더 좋은 글이 나오진 않는다. 촉박하고 여유가 없더라도, 고도의 집중력을 가지고 임하면 된다. 내가 생각하는 스토리 라인은 정해져있고, 현재는 미리 써놓은 글들을 수정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절약되고 있다. 하루에 목표량인 3페이지를 채우고 잠들 생각이다. 빨리 진행이 되면 그만큼 빨리 쉴 수 있다. 일을 빨리하는 것이 잘하는 것이라는 믿음은 변함이 없다. 탈고를 하고 수정을 하는 것은 나중 일이기 때문에, 2권의 초고를 완성해 놓고 수정할 생각이다. 무언가를 창조한다는 점에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행위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책을 쓰면서 내 습관도 바꾸고 자존감도 높아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