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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것을 깨우치는 재미

by 돌돌이


아이키도를 배우면 새로운 것을 깨우치는 재미를 느낀다. 반복되는 업무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운동을 배우고 땀을 흘려가면서 느끼는 재미가 있다. 번아웃을 의심해오던 나날이었는데, 내가 필요로 한 것은 새로운 도전과 배움의 기쁨이었다. 물론 일이 고되고 힘들어서 발이 떨어지지 않을 때도 있다. 신기하게도 도장을 가면 없던 기운도 생기고 피곤함은 사라진다. 땀을 흘려가며 운동을 했는데 어느덧 한 시간이 지나있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서 아쉬울 정도다. 숨을 고르고 땀을 흘리면 직장에서 있었던 기억은 사라지고 눈앞의 과제에 전념할 수 있다. 운동을 한날은 하지 않은 날 보다 잠을 더 늦게 잔다. 운동을 하지 않고 집에서 쉰 날 보다, 운동을 하고 땀을 흘리며 수련한 날에 피곤함을 덜 느낀다. 물론, 다음날 일어날 때엔 힘이 들기도 하고 몸이 쑤시기도 한다. 핸드폰을 들여다보거나 웹툰들을 보면서 무기력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직접 몸과 몸으로 부대끼면서 배우고 학습하는 즐거움이 더 크다.


목요일은 성인반 수강생이 나뿐이기 때문에 일대일 과외 형식으로 진행한다. 입신, 전환, 회전 세 가지 기본 스텝에 대해서 질문을 하고 동일한 훈련을 했다. 나는 동일한 일을 반복하는 것에 대해 상대적으로 지루해하지 않고 재밌어한다. 반복 숙달을 하면서 그 속에서 더 큰 발견을 찾고 성취의 기쁨을 찾는다. 그러다 보니 기본기나 기초에 더욱 매진한다. 기본기를 연마하면서 내가 하는 행위가 어떤 의미인지 깨달음을 얻는 순간의 짜릿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반복해서 스텝을 연습하면서 점점 더 좋아지는 것이 느껴졌다. 바른 자세로 원하는 방향으로 힘이 전달될 때는 부드럽지만 강하게 기술이 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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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내가 가진 답답함과 궁금증을 도장장님에게 풀어놓고 하나씩 해결해 가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도장장님은 지금 수강생이 없을 때가 기회이며 실력을 늘릴 수 있는 시기라고 말씀하신다. 예전에 다닐 때엔 성인반 수강생이 8명이 있었는데, 서로 바꿔가며 기술을 걸다 보면 수련시간이 끝났었다. 지금은 많아 봐야 두 명이며 자세를 바로 교정 받기 때문에 궁금한 점을 바로 해결할 수 있다. 특히 혼자 할 때면, 배웠던 기술들에 대해 질문을 하고 내가 해왔던 자세를 비교하면서 교정을 받고 있다. 혼자 골머리 앓고 고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앞서 간 사람에게 노하우를 배우고 기술을 전수받는 맛이 있다. 내 목표는 아이키도를 꾸준히 하면서 건강을 챙기고 삶의 균형을 가지는 것이다. 이 열정과 즐거움이 사그라들지 않기를.





그래도 수련을 하는 사람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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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3잔, 맥주 작은 캔 하나면 취하는 나에게 500ml는 버겁긴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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