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데이비드 May 25. 2020


​All for you

 스잔을 부른 김승진이 보컬로 있는 미카엘 밴드의 명곡 All for you 다. 난 스잔이란 곡도 모르고 김승진이라는 가수도 모르지만 그가 보컬로 있는 미카엘 밴드의 이 곡은 알고 있다. 듣자마자 너무 끌렸다. 2003년에 나온 이 노래는 당시엔 큰 히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노래방 18번으로 남아있다. 노래방을 가면 쿨의 All for you를 선곡 한 줄 알고 같이 따라 부르려는 지인들이 무안해지는 곡이다.


All for you


널 위한 길이라면, 그래서 니가 행복 하다면, 

무너지는 이 슬픔과 가슴 시릴 그 아픔도 견딜 수 있을거야. 

난 너를 위해서. 


-> 역시나 우리의 주인공은 그녀를 위한 길이고 그녀만 행복할 수만 있다면 모든 아픔을 견딜 수 있다. 정말 전형적인 가장의 삶. 남자의 모습. 고정된 성 역할에서 한 치의 오차도 벗어나지 않으며 그녀를 위하는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성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운운하기 전에 애틋한 마음만 보도록 해야지.


이 밤의 끝에서 넌, 가슴에 묻혀 울고 있지만, 

너의 고운 얼굴이 눈물로 미워지고 있잖아. 

이젠 눈물을 거두어요. 

Oh my love 


-> 이 밤에 끝에 내 품에 안겨 울고 있는 너. 그런 슬픈 모습하지 말고 눈물을 거두라는 청유형을 가장한 명령조 언행은 지극히 상남자의 모습이다. 눈물로 고운 얼굴이 미워진다는 멋진 이유까지 곁들이다니. 사랑하는 누군가가 울게 되면 고운 얼굴이 눈물로 미워지고 있다는 멘트는 반드시 써먹어야 할 것이다.


All for you nothing can't change my love 

나의 마음 깊이 너를 아껴 왔던 기억 

지금 난 너를 보내지만, 그 모든 것을 지울 수는 없잖아. 



-> 사랑하기 때문에 보낸다는 전형적인 클리셰. 널 보내도 너를 아껴온 기억을 지울 순 없다는 발언. 내 사랑을 바꿀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지만 보내는 남자의 슬픔.


Oh baby you, You don't really have to cry for me 

영원히 너를 지켜 주겠다던, 내 약속이 네가 가는 길을 언제나 축복할거야. 

네가 사랑하게 될 그 누군가 까지 all for you. 


-> 날 위해 울 필요는 없어. 정말로. 비록 우리가 헤어지고 내가 널 보내지만 너를 지켜주겠다고 했었던 그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반전. 그를 떠나는 그녀의 인생이 안녕하길 바라며 행복하길 빌어주는 모습. 그녀가 사랑하게 될 그 누군가도 축복해버리는 대범함. 윤종신의 '좋니'가 남자의 솔직하고 지질한 감성을 담았었다면 미카엘밴드는 그 모든 것들을 그대로 품고 참고 견디고 있다.


이 밤의 끝에서 넌 가슴에 묻혀 울고 있지만, 

너의 고운 얼굴이 눈물로 미워지고 있잖아. 

이제 눈물을 거두어요. 

Oh my love 


All for you Nothing can't change my heart 

나의 마음 깊이 너를 아껴 왔던 기억 

지금 난 너를 보내지만, 그 모든 것을 지울수는 없잖아. 


Oh Baby you, You don't really have to cry for me 

영원히 너를 지켜 주겠다던, 내 약속이 니가 가는 길을 언제나 축복 할거야. 

네가 사랑하게 될 그 누군가 까지 all for you 


-> 1절과 동일함


하지만 나를 용서해 지금도 널 기다리는 날


-> 노래 말미에 헤어진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반전까지. 새로 만나게 될 누군가를 축복한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기다리고 있는 그. 그녀를 기다리는 행위도 용서해 달라고 말하는 순진함과 솔직함. 


 노래를 들으면서 보컬의 호소력이 후렴구에 있는 영어 가사의 촌스러움을 느끼지 못하게 만든다. 지금도 이렇게 기다리고 있다며 완벽하게 자기중심적으로 모든 대화를 끝내고 마무리하는 모습은 이별한 남자가 갖춰야 할 모든 덕목을 갖춘 것이다. 술김에 '자니'라는 문자 따위는 보내는 우리들과 다르게(?) 너를 기다리는 자신을 용서해 달라는 모습까지. 네가 가는 길을 언제나 축복할 거라는 그의 호소를 반드시 기억하자. 데이트 폭력과 헤어진 이성에게 테러를 하는 쓰레기들을 뉴스에서 볼 때면 이 노래가 생각난다. 

매거진의 이전글 진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