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더하기 불지옥

by 돌돌이

물론 이건 나뿐 아니라 대부분의 20, 30 대가 겪고 있는 현실이다. 미래가 보이지 않으니 도전을 할 여력이 없다. 집값은 오르고 있다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아파트나 땅은 없다. 남들은 앉아서 돈을 번다고 하지만 정작 청년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지금이야말로 헬조선에 불지옥인데 아무런 이야기가 없다. 박근혜 정권 때 헬조선, 흙수저를 구호로 외치며 집회를 하며 정권 퇴진을 이야기하던 사람들은 어디 갔는지 참 궁금하다. 그 당시 일가족이 자살을 하면 뉴스 헤드라인에 뜨며 일간지 사설에서도 이러한 인권 사각지대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바빴다. 지금은? 지금은 그런 사설을 할 여력이 없을 거다. 인권은 무슨. 생존이 급박한 시대에 일가족 자살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상황에도 정부나 여론은 아무 말이 없다.

일가족 자살이라는 타이틀은 순화시켜서 한 말이다. 가장을 필두로 한 살인이다. 자신을 포함한 가족 전부를 몰살시킨 거다.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은 어떻게 해서든 이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서일 거다. 모 연예인도 그렇게 가족과 함께 생을 마감했지만 자살이 생각보다 흔하다. 연예인, 일가족, 젊은 사람들의 자살에 대해선 언론에서 살짝 흘려주기라도 하지만, 70,80대 노년 인구의 자살은 더 많다. 우리는 노인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 알면서도 방치하는 것이다.


세상은 살기 어려워졌고 물가는 엄청 올랐다. 내 월급 상승률은 물가 상승률과 동일하게 가더라도, 그만큼 세금이 늘었다. 5년 전과 비교해 보면 갑근세를 포함한 건보료와 세금이 확실히 늘었다. 세금을 더 낸 만큼 나에게 돌아올 혜택을 기대하게 된다. 사람이라면 뭐 당연한 거지. 그래, 지금 혜택을 받지 않더라도 미래에 받을 혜택을 기대해서 건강보험료를 추가로 납부해 본다. 하지만 이런 헛된 생각은 그만해야지. 얼마 안 가서 건강보험 재정은 씨가 마를 거니까. 여태껏 흑자를 추구해 왔는데, 노인인구가 많아서 적자가 된다고? 그것도 이 몇 년 사이에?


꾸준한 보험료를 지불하는 자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도 적자가 날 판국인데, 우리 대한민국은 외국인에게도 관대하다. 일례로 모 병원에서 결핵으로 입원한 음압 병실의 치료자들은 신기하게도 중국 사람이 많았다. 음압 병실 자체가 1인실이거니와 그 비용도 비용일진대 중국 사람들은 수천만의 병원비를 지불하지 않는다. 하루가 멀다 하고 결핵 환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웃기지도 않는 게 병원 입장에선 국가에서 돈이 나오니 병실을 놀리는 것보단 이득일 테니까. 중국인이 5년간 2조 5천억 원을 수급했다는 기사가 있었다. 지금껏 흑자를 유지해 오던 재정이 2024년에는 고갈된다고 한다. 월급쟁이인 나는 올라가는 건강보험료를 열심히 내야 할 거다. 내가 혜택을 받진 못하더라도 지금 노년 인구가 혜택을 받고 있으니까.


미국 간호사를 준비하고자 했던 시절이 있었다. 현실에 안주해 버렸는지, 영어가 어려워 포기를 했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오늘따라 미국 간호사 책들이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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