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cp를 하면 재밌는 케이스를 할 때가 있다. 지금은 재밌다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당시엔 심각하게 접근하고 어렵게 생각할 경우가 많았다. 해결이 되고 결과가 나와서 망정이지 어떻게 해야 하나 싶은 경우도 있다.
stone이나 cancer가 막고 있으려니 생각했었다. IHD는 보여도 CBD가 안 보였으니까. 그런데 lab과 환자의 반응을 보면 그렇게 나빠 보이지 않았다.
bile duct stricture인 이분은 아무리 케뉼레이션을 하고 가이드를 넣으려 해도 들어가지 않았다. 조영제를 넣어도 담관은 보이지 않았다. 과거에 담낭절제술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클립이 보이거나 수술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시절이 시절이니 만큼 실로 봉합부위를 손수 꿰맨 건 아니었을까 하고 교수님과 이야기도 해보았다. 만약 총담관이 막힌 채로 수술이 끝났다면 이분은 살아서 볼 수도 없었을 테니까.
duodenal fistula가 있어서 어딘가로 나오는 게 아닐까? 아니면 수술을 하면서 어딘가에 통로를 만들어 놓은 걸까? 환자의 과거력엔 담낭절제술만 적혀 있었다. 보호자가 뒤늦게 오고 나서야 그 이유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예전에 쓸개 떼는 수술 하면서 협착 오고 수술 몇 번 하고 큰일 날 뻔했습니다.]
그랬구나. 그런데 정작 당사자는 쿨워터향을 풍기며 쓸개만 뗀 게 전부라고 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