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겸손하고 타인을 존경하면서 살아가고 있는지 돌이키는 시간이 요즘 들어 자주 들곤 한다.
어느새 불혹(不惑)의 나이에 다가가면서 지금의 나의 모습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시간이 불현듯 오게 된 건 아닐까 한다.
사회에서 통상적으로 칭하는 '청년'층에서 벗어나 '중장년'층으로 넘어가게 되면서, 계절이 바뀌듯 나의 인생의 시간도 어느새 피 끓고, 무모했던 순간도 많았던, 돌이켜보면 철없던 시절(지금 내가 철이 들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인 '청춘'의 시간이 서서히 흐려져가는 기억과 추억, 그리고 몇 장의 사진 속에 남겨지게 된 것이다.
집에서 직장까지의 이동거리가 정확히 18.8마일(대략 30여 킬로미터), 출퇴근 운전길에 주로 운전에 온 신경을 쓰고 있긴 하지만, 교통량이 그리 많지 않은 조건(내가 이용하는 시간대에는)이라 운전을 하면서 혼자만의 사색을 하며 보내는 시간이 많이 있다. 최근에는 아래와 같은 일이 있어 이에 대한 생각을 주로 하곤 한다.
며칠 전 이곳 콜로라도에서 아재가 만든 '콜로라도 불교 공부방, 스터디그룹 모임'에서 회원분 중 한 분께서 아재가 물어본 몇 가지 이민생활 콜로라도 생활에 대한 조언을 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여기 오래 살다 보니 '더' 아는 것이지, '다'아는 것은 아니지만..."
참으로 명언이 아닐 수 없다고 느낀 순간이었다.
'더' 알고 있다는 것은 자신이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전제로 '모르는 것은 아니고 알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
반면 '다'안다는 것은 과연 그 '다'라는 것에 대해 섣부른 자만과 편견에 빠질 수 있는 위험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예전 학교 다닐 적 생각을 해보면 전공 관련 공부를 할 때 뭔가를 알아가면서(나름 그때 당시에는) 마치 '다' 알고 있고 내가 아는 것이 세상의 유일한 정석 정도인 듯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알던 수준이 '다'아는 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곤 한다.
살면 살아갈수록, 무엇인가를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내가 모르고 있다는 것을 느껴지고 있어, 함부로 누군가에 '꼰대'같은 말을 할 수 없어지는 이유도 생긴다.
'다'알지는 못하고 있지만, 조금 '더'알고 있는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자 이곳에 글 자취를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