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카네기 면접 일화

알렉산더 대왕의 매듭

by 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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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겹의 끈으로 꽁꽁 묶인 상자가 여기 있습니다. 이 상자를 여시오.”


아가야. 철강왕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앤드류 카네기는 직원들의 면접을 볼 때 이런 기발한 문제를 냈어. '여러 겹의 끈으로 묶인 상자를 열어보시오'라고 말이야. 이 문제는 대부분의 지원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지. 지원자들은 손으로 상자를 풀어나가려고 진땀을 흘려야 했어. 워낙 꽁꽁 묶여 있어서 진득하고 섬세하게 풀어야했지. 카네기는 사실 최선을 다하고, 성실한 그런 직원을 뽑으려던 게 아니었어. 문제를 누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해결하는지를 보고 싶었던 거야. 상자의 끈을 칼로 간편히 자른다든지, 가위를 요청하는 식으로 혼자 해결하려고만 하지 않고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점수를 줬다고 해.


이 이야기는 알렉산더 대왕의 일화도 생각나게 한단다. 알렉산더 대왕이 살아생전에 고르디우스 왕의 전차에 매어진 매듭을 풀게 되는 사람이 아시아를 통치하게 된다는 전설이 있었어. 당연히 풀기 어려운 매듭이었을 것이고 누구도 매듭을 푸는 자가 없었어. 물론, 알렉산더 대왕도 이 매듭을 풀기 위해 도전을 했대. 다른 도전자와 마찬가지로 아무리 풀려고 해도 매듭이 풀리지 않자, 알렉산더 대왕은 단칼에 매듭을 잘라버렸어. 결과적으로 매듭을 더 쉽게 풀 수 있었던 거야. 단순히 홧김에 잘라냈는지 충동적인 행위였는지 알 길은 없지만, 알렉산더 이전에는 누구도 생각해 본 적 없는 방식으로 고정관념을 깼던 거야. 앤드류 카네기는 알렉산더 대왕의 이 유명한 이야기를 알고 있었을지 몰라. 아가야, 어떨 때는 남과 다르더라도 시도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해. '이런 건 가위나 칼로 자르면 될 텐데'라는 생각을 한 지원자들이 없었을까. 아마 그런 행동을 했다가 엄격한 면접관들에게 창피라도 당할까 봐 시도할 수 없었던 사람도 있을 거야. 고정관념을 깨는 생각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중요한 건 고정관념을 깨고 행동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일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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