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2 하루의시작에서
건물은 높아졌지만 인격은 더 작아졌다
고속도로는 넓어졌지만 시야는 더 좁아졌다
소비는 많아졌지만 더 가난해지고
더 많은 물건을 사지만 기쁨은 줄어들었다
집은 커졌지만 가족은 더 적어졌다
더 편리해졌지만 시간은 더 없다
학력은 높아졌지만 상식은 부족하고
지식은 많아졌지만 판단력은 모자라다
전문가들은 늘어났지만 문제는 더 많아졌고
약은 많아졌지만 건강은 더 나빠졌다
너무 분별없이 소비하고
너무 적게 웃고
너무 빨리 운전하고
너무 성급히 화를 낸다
너무 많이 마시고 너무 많이 피우며
너무 늦게까지 깨어 있고 너무 지쳐서 일어나며
너무 적게 책을 잃고 텔레비전을 너무 많이본다
그리고 너무 드물게 기도한다
가진 것은 몇 배가 되었지만
가치는 더 줄어들었다
말은 너무 많이 하고
사랑은 적게 하며
거짓말은 너무 자주한다
생활비를 버는 법은 배웠지만
어떻게 살 것인가는 잊어버리고
인생을 사는 시간은 늘어났지만
시간 속에 삶의 의미를 넣는 법은 상실했다
달에 갔다 왔지만
길을 건너가 이웃을 만나기는 더 힘들어졌다
외계를 정복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 안의 세계는 잃어버렸다
공기 정화기는 갖고 있지만 영혼은 더 오염되었고
원자는 쪼갤 수 있지만 편견은 부수지 못한다
자유는 더 늘었지만 열정은 더 줄어들었다
키는 더 커졌지만 인품은 왜소해지고
이익을 더 많이 추구하지만 관계는 더 나빠졌다
세계 평화를 더 많이 얘기하지만 전쟁은 더 많아지고
여가 시간은 늘어났어도 마음의 평화는 줄어들었다
더 빨라진 고속 철도
더 편리한 일회용 기저귀
더 많은 광고 전단
그리고 더 줄어든 양심
쾌락을 느끼게 하는 더 많은 약들
그리고 더 느끼기 어려워진 행복.
- "우리시대의 역설" The Paradox of our Time , 제프딕슨(Geoff Dixon)-
이 시는 원래 목사였던 밥 무어헤드 박사의 Words Aptly Spoken 에 "우리 시대의 역설"이라고 실린 글로,
1998년 호주 콴타스 항공의 최고 경영자인 제프 딕슨은 자신의 온라인 포럼에 게시했는데, 이 시는 모두의 공감을 이끌어 냈고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한 줄씩 추가하며 지금까지 이어져온다고 한다.
20년이 훌쩍 넘었음에도 더욱 역설은 강해지고 단단해 지는것만 같다.
우리는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가. 영영 바로잡을 수 없는 길을 가고만 있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