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바꾸는 것들
가끔 노트북의 프로그램이 멈추면 강제종료를 하게 된다.
해야 할 일들을 자꾸 미루게 되면서, 강제적으로 일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게 된다. 그러면 결국 하게 되는 것이니까.
세를 놓은 집을 수리하면서 중간중간 비는 시간이 생겼다. 마침 동네에 구청에서 새로 지은 문화센터가 새로 지어지고 2층에 북카페가 만들어져, 책을 일거나 조용히 일을 하기에 적당하다. 오픈한 지 얼마 안 되서인지 알려지지 않아 사람도 적고 조용한 데다 쾌적하다. 굳이 카페를 가지 않아도 되어 무척이나 반갑고 고맙다.
개인자리가 꽤 있어서, 전원도 자유롭게 사용가능하고 텀블러를 챙겨 오면 물도 자유롭게 마실 수 있어 몇 시간은 잘 보낼 수 있다.
며칠 미뤄두었던 글도 쓰고, 읽어야 할 자료도 검토할 수 있었다. 다음엔 책을 챙겨가서 읽어야겠다.
집순이가 외출을 자주 하게 되면서, 챙겨야 할 게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시간을 비울 때 쓸 아이패드도 전원충전기도, 텀블러도, 물티슈와 아이팟, 이거 저거 가짓수가 늘어나니 가방은 무거워진다. 흘러내리는 머리를 잡아줄 헤어핀도 있어야 하고, 손을 씻으면 바를 핸드크림도, 립밤도 필요하다.
이사한 아파트는 계단운동을 하기에 적당한 높이다. 집은 퇴근할 때 올라가기 적당한 8층이고, 아침에 24층을 두어 번 오르면서 다리 근력을 키운다. 집정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다시 러닝을 시작했다. 마침 가까운 곳에 철길을 따라 걷기와 자전거길이 잘 조성되어 있는 데다, 한강처럼 쌩쌩 다리는 자전거도 무리 지어 이동하는 러너들도 별로 없어 조용히 달리기 하는데 어려움은 없다. 조금 춥긴 하지만, 추울 때 달려야 체중도 조절되고 봄이 오면 달리기가 한결 가벼워진텐니까.
어머니가 아침을 챙겨드시기 때문에,, 나도 저녁형에서 아침형으로 생활리듬이 바뀐다. 일찍 일어나니 자연스레 일찍 자게 되고. 저녁에 하던 운동을 아침에 하게 된다. 아침을 든든히 먹으니 점심은 던너뛰고 저녁은 일찍 먹게 된다. 오전에 일을 하고 나면, 오후에는 집 근처 도서관에 간다. 미뤄두었던 책도 읽고 쓰던 글도 마무리하는 일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어머니는 깔끔하신 성격이라 이런저런 잔소리가 따라온다. 어쩔 수 없이 몸을 자주 움직이게 되고 부지런해진다. 운동이나 먹는 것만으로는 잘 빠지지 않는 나잇살을 이번에는 제대로 빼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