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의 불편함

초보 집주인의 성장통

by coloresprit


누수는 어느 집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특히 오래된 집들은 배관이 오래되어 누수가 곧잘 발생하곤 한다. 우리 집 누수는 수년 전 욕실배관 이후 두 번째로, 이번엔 주방 쪽이었다.

겨울철 누수는 불편한 점이 많다. 누수공사를 하기 전까지는, 물이 세는 것이라 수도를 잠그고 있다가 사용할 때 잠깐 풀어서 쓰고 다시 잠그고를 반복해야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

이번엔 세입자가 들어오고 나서 발생한 일이라, 이래저래 마음도 착잡하고 걱정이 많았다.

아랫집 아이방이 누수가 있으니, 물을 자제해서 쓰고 수도를 잘 잠가달라고 했건만,

물을 늦은 시간까지 음식을 해 먹으며 물을 사용했고, 밤새 수도를 잠그지 않아서

다음날 아랫집은 홍수가 났고, 작은 방에서 시작된 누수는 거실까지 번지고 말았다.

싱크대를 걷어내고 하는 공사라 두 업체의 일정을 맞추는 바람에 일정이 하루정도 늦어져서 공사를 하게 되어 세입자도 불편했겠지만... 이건 좀 너무하지 않나 싶다. 누수가 있다는데 물사용을 자제하는 건 상식이지 않나? 아이방이 그렇다는 데, 서로 돕고사는 건 옛날 말인가.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누수가 내 탓은 아니지만, 미안하다고 양해를 해달라고 부탁도 하고 관리비도 내가 내주겠다고 했건만.

아랫집 누수공사는 단순 도배가 아닌 대대적인 공사를 하게 되었다. 세를 놓았던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되었다.


어쩌겠는가, 처음에는 화가 났지만 나갈 돈은 이렇게 나가게 돼있나 보다.

연초부터 액땜이란 걸 하는 거라고 주위에서는 위로 아닌 위로를 해준다.

어쩔 수가 없지...




누수가 남긴 자국은 우리 집에 새로 놓인 파란 배관과 아랫집의 새하얀 벽지에도 새겨졌지만,

세입자와의 불소통이 남기는 결과는 끔찍했고 불쾌한 경험으로 남게 되었다.

집주인은 처음이라, 집주인이 되는 길은 멀고도 험한 일인 것인가.

이럴 때는 소유란 것이 참으로 불편한 일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