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됨이 중요한 사람. 그게 바로 나야 나.
혼자가 되어야 비로소 에너지가 충전됨을 느낀다. 곰곰이 생각하며, 생각을 내 마음대로 확장시키고, 그 안에서 충분히 내가 원하는 만큼 놀아야 한다. 원 없이 놀고 나면 한없이 차오르는 느낌을 받으며 에너지가 샘솟는다.
일을 할 때는 일에 쫓겼고, 일을 그만둔 이후에는 아이에게 쫓겨 원 없이 하지 못했다. 배터리가 1% 남은 핸드폰을 편의점에서 잠깐 충전해 급하게 집에 갈 때까지만 살려두는 식으로 연명하며 살아왔다. 그리고 이제 한계에 부딪혔다 생각되던 시기, 드디어 아이가 기관을 다니며 내 시간을 벌 수 있게 되었다.
아이가 나를 떠나 있는 시간은 하루 6시간 남짓.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그 6시간 동안 나는 1분 1초도 아이를 위해 쓰지 않는다. 그날 새벽에 일어나 내가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정리하고, 하고 싶은 일을 6시간 동안 하기 시작했다.
누군가를 만나 수다를 떨고 싶은 날이면 만나서 턱이 빠질 때까지 이야기를 한다. 책을 읽고 싶은 날은 거실 소파에 몸을 맡기고 숨 쉬는 순간마저 아껴가며 읽는다. 글을 쓰고 싶을 때는 쓸 이야기가 떠오를 때까지 하염없이 노트북과 연습장을 펼치고 째려본다. 걷고 싶은 날은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허리가 뻐근해질 때까지 걷는다.
6시간 동안 혼자됨을 즐기고 나면, 나는 세상에서 가장 온화한 엄마로 다시 태어난다.
나의 모성은 혼자됨의 연료를 먹고 자란다. 아이를 낳는다고 모성은 절로 생기지 않는다. 바닥나지 않게 잘 키워주고 관리를 해줘야 한다. 세상은 엄마에게 모성을 관리할 시간을 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