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지구
간혹 해외아동을 후원하는 것을 심하게 까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한국 애들이나 후원하지 왜 굳이 외국애를 후원해요?’ 라는 질문을 수차례 받았었고, 그럴때마다 괜한 티키타카로 내 에너지를 낭비 하고 싶지 않아서 별말없이 웃어넘기거나 혹은 ‘한국 아이들도 같이 하고 있어요’ 정도로 대답하고 넘어갔다.
사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무슨 멍멍이 뼈다구 같은 헛소리인가 싶다.
너도 나도 우리 모두 그 질문을 하는 사람이 정말 ‘왜 해외아동을 후원하는지’ 가 궁금해서 묻는 것이 아니라는 건 안다.
외국 아이들을 후원하면 그 사람이 좀 더 있어보이거나 꽤나 멋지단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봐 즉, 허세를 부리고 싶어서 하는거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너도 그런 사람 아니냐? 라고 묻고 싶은 거겠지. 물론 그런 사람도 있을것이고 그 또한 참 불쌍한 인생이다.
하지만 제일 불쌍한건 그렇게 남의 선행을 폄하하며 일종의 도덕적 우월감을 가지고 싶어하는 바로 당신이다.
지금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어떤 국적의 아이를 후원하냐가 아니라 후원을 하느냐 마느냐를 결정하고 행동에 옮기는 것이다.
그 아이가 한국에 있든, 아시아에 있든, 저 멀리 아프리카에 있든 그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바라봐야 할 곳은 운좋게 우리가 날때부터 누리며 사는 기본적인 것들을 전혀 누리지 못하고 살아가는 아이들이며 그런 아이들은 전세계 어디에나 존재하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많다.
당신이 어떠한 이유로든 깎아내리는 그 사람의 돈 몇만원으로 지구 어디선가 또다른 앤드류가 꿈을 가질 수 있다.
아동후원 따위로 잘난 척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그렇게나 꼴보기가 싫다면 선량한 사람들에게 무례하게 굴 것이 아니라 당신의 돈을 필요한 아이들에게 나눠주면 된다.
행동하면 된다. 그거면 된다.
타이틀 사진 by danielkirsch from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