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처방해 준 사랑의 조언을 잘 삼켜 듣는 일

by 김다희

"듣다 : ((‘말’, ‘말씀’ 따위를 목적어로 하여)) 다른 사람의 말을 받아들여 그렇게 하다."(네이버 사전)


서로를 너무나 잘 아는 너와 나는

서로를 정확히 진단하고,

서로에게 가장 합당한 것들을 처방해 줄 수 있겠지

네가 나를 진단하고,

내게 처방해 준 사랑의 조언들을

내가 잘 삼켜 받아 들였음 좋겠어


너로 인해 내가

더 건강하고 예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



조언을 받아들이는 건 참 어려운 일 같다.


내가 그렇게 자존심이 센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너는 이런 면이 있더라. 앞으로는 이렇게 해 줬으면 좋겠어”

당신이 어렵게 꺼낸 말에

고슴도치마냥 뾰족해진 나를 발견했다.


“나는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냐

내가 그렇게 부족하게 행동했을 리가 없어

내가 그랬던 건 다 어떤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야"


온갖 말들을 늘어놓으며 짜증을 내는 난,

사실은

‘난 그런 조언 따위 들을 사람이 아니야’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아니, 당신이 한 말들이 모두 다 너무 맞는 말들이어서 아마 그게 화가 났던 모양이다.

정곡이 콕 찔려서,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들을 인정해야만 해서,

보고 싶지 않았던 것들을 보게 되어서 말이다.

껄끄러운 면이 있을 줄 알면서도

당신은 그 이야기를 꺼냈겠지.

나는 당신과 무관한 사람이 아니니까.

아니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일 테니까.

조금은 성숙해지고 싶다.

나를 생각하는 당신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고,

어렵게 꺼냈을 당신의 조언을 부드럽게 담아 들을 줄 아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당신의 말들로,

나는 오늘 조금 더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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