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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다희 Jul 08. 2021

다 듣지 못하는 부족한 나지만, 곁에 있을게

듣다사람이나 동물이 소리를 감각 기관을 통해 알아차리다.     



아기가 운다.      


졸려도, 배고파도, 기저귀가 불편해도 그저 앙앙 운다. 

아기의 울음소리를 듣고 그 필요를 알아채는 것은 온전한 엄마의 몫이다.     


아기의 울음을 분별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다. 

하루종일 아기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아기를 세심하게 관찰했고,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으며 고군분투한 뒤에야 

아기의 울음소리를 조금이나마 분별할 수 있었다.      


물론 왜 우는지, 무얼 이야기하고 싶은지 도통 알 수 없을 때도 있었다. 

그럴 땐 우는 아기를 안고 토닥이며 함께있어 주는 것 이외엔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나는 아기를 다 알아차릴 순 없었지만,

아기의 곁에 묵묵히 머무름으로 아기를 달랠 수는 있었다.      


당신을 잘 듣기 위해, 당신을 알아차리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함을 안다. 

그럼에도 내가 당신을 온전히 이해하고 또 알 수는 없는 부족한 사람임도 안다.     


당신을 다 듣지는 못하지만,

당신을 다 알아차리지는 못하는 부족한 나지만,

언제나 당신의 곁에 머물며 

당신과 함께하겠다는 것,

그것이 당신에게 위로이자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 부쩍 힘들어 보여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게 

이리도 무력할 줄이야      


무슨 말이든 해주고 싶지만 

힘내라는 내 말이 행여 네게 부담이 될까, 

혹 또 다른 짐이 되지는 않을까, 

쉽게 입을 뗄 수조차 없네

     

그저 함께 있어줄게 

묵묵히 곁을 지켜줄게      

언제고 나는 네 편이라는 거

그것 하나만 기억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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