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colorsense Nov 26. 2020

부성애를 강요할 순 없지...

워킹맘이 모성애가 없는 엄마라고 매도하는 사람들도 없어지길...

육아휴직에 대한 부부의 마음

우리 부부에게도 아이가 찾아왔다. 기쁨과 동시에 걱정도 앞선다. 인생은 씁쓸하면서 달콤한 것처럼 말이다.

찾아보니 여성과 동일하게 남자도 3개월간 정상 월급을 지급받으며 육아휴직이 가능하고 최대 1년간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장기로 쓰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2번을 나누어 3차례에 걸쳐 사용도 가능한 걸로 점차 방법이 개선되고 있다.

이런 자료를 찾아보고 남편과 공유했는데, 남편의 반응은 항상 그랬듯 긍정적이다. 단, 본인이 회사에 정착하기 전까지는 육아휴직을 바로 사용하는 것은 부담스럽단다.




이런 남편의 생각은 이해할  있다.

미국의 사이버 대학원을 다니며 약 8년간의 유아교육 경력을 뒤로하고 새로운 커리어를 개척하려 노력했던 것도 알고, 외국인으로 타국에서 외국회사에 취직하는 것도 쉽지는 않은 걸 아는 데다가, 외국인이어서 그런지 영어유치원 강사가 아닌 일반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1년 계약직을 제안받았기 때문이다. 나는 내국인이니 한국에서 정직원 자리를 구하는 게 어렵지 않다고 느꼈는데, 그게 아니라는 걸 현실로 직시했다.

그래서 여하튼 그의 배우자로서 그의 한국에서의 정착과 경력개발을 팍팍 밀어주고 싶다.




근데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사실 남편과 육아휴직에 대해 논의했을 때 내 생각은,

남편이 새 회사에서 일하고 난 1년 후 회사가 남편을 좋게 봐서 다시 그를 정직원으로 계약을 오퍼 하면 몇 달 후에 짧게라도 바로 육아휴직을 해서 아이를 돌보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걸 육성으로 전달도 했고. 근데 남편은 처음에 말을 꺼낼 때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육아휴직이 가능하니 그 전에 육아휴직을 사용해서 아이들 돌보고 싶다고 했다.

다시 최근에 이 주제를 꺼내어 보았을 때 남편은 육아휴직 개시에 대해 새 회사에서 일을 시작한 후 3년 후쯤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 남편에게 내 의견이 피력되지 않은 것 같아 조금은 실망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처음 얘기를 꺼냈던 그때는 서로 생각하는 말만 하고 사실 각자의 의견은 흘려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다시 이 상황과 내 입장을 대입해봤다.

출산휴가 3개월 육아휴직 불과 2개월  복귀를 생각하는 .

그리고 그 이후에 나도 내가 남편에게 바라는 것처럼 육아휴직을 나눠서 3개월 혹은 6개월 더 추가적으로 신청해서 회사를 쉬며 아이를 돌볼 의지가 있을까? 글쎄......

나도 내 커리어를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욕심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부성애를 강요할  없지만 부성애가 탑재되어 있다면 좋겠다.

나도 나의 일에 대해 포기할 준비가 되지 않았으면서 남편에게 육아휴직을 하라고 내 주장만 강요할 수는 없다.

다행인 건 나의 절친은 벌써부터 아기를 기다리며 안고 싶어 하고 냄새 맡고 싶어 하고 토닥토닥해주고 아이스크림 사줄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이라는 거다. 그래서 혹, 남편의 상황이 육아휴직을 못쓰는 경우가 되더라도 괜찮을 것 같다. 분명 남편이 아이를 나와 함께 열심히 케어해줄 동반자라는 걸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아직 출산과 육아를 실제로 겪어보지 않아서 그런지 지금 생각에는 그 마음만 있어도 충분한 것 같다. (막상 남편이 회사일이라며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 안 하면 또 열폭하겠지만!)




 사회에 바라건대

내가 남편의 의견을 존중하려고 노력하듯, 엄마에게만 모성애를 강요하는 사람들의 언어폭력은 행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떻게 애를 떼어두고 3개월 만에 복귀하냐?  매정하네...  엄마는 모성애도 없나 .' 라며 워킹맘들을 따가운 시선으로 비판을 한다던가, 본인은 육아휴직으로 인해 벌어질 회사에서의 자리보전/진급위험에 대해서는 걱정하면서 '그냥 1  쉬면서 아기 보는  어때?' 라며 아내의 휴직을 강요하는 권하는 남편 혹은 부모님, 친척분들, 지인들의  툭 던지는 말들 같은 것 말이다.

또 아기를 어린이집이나 베이비시터에게 맡겨두고 일터로 다시 복귀하는 것에 대해 엄마들만 죄책감을 느껴서도 안된다는 거다. 모성애가 있어도 일할  있는 기회와 환경이 보장되어야 하고 육아에 있어서 부성애도 중요하다는 인식도  일반 적여졌으면 좋겠다. 육아는 공동으로 하는 것이 맞다.

매거진의 이전글 남편은 조카 바라기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
브런치 시작하기

카카오계정으로 간편하게 가입하고
좋은 글과 작가를 만나보세요

카카오계정으로 시작하기
다른 SNS로 가입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