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놓친 비행기
달라만에서의 마지막 아침은, 이상하리만큼 평온했다.
아무래도 친구를 믿고 가다보니 정확한 시간을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날 밤까지도 우리는 바다 위에서 웃고 있었고, 여행은 충분히 아름답게 마무리되고 있다고 믿었다.
문제는 공항으로 향하던 그 짧은 순간에 시작됐다.
핸드폰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건
탑승구 앞이였다.
주머니를 뒤지고, 가방을 열고, 좌석 아래를 확인하는 짧은 동작들.
그 몇 초 사이에 마음의 온도가 급격히 내려갔다.
달라만 공항 보안 체크할 때였다.
그렇지만 해외 공항사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비행기는 정시에 게이트를 닫았고,
결국 우리는 탑승하지 못했다.
문제는 단순히 비행기를 놓쳤다는 사실이 아니었다.
아무래도 황금연휴 기간이다보니
모든 항공편은 가득 찼고,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좌석은 보이지 않았다.
공항 안내 데스크에서 돌아온 대답은 한결같았다.
“지금은 자리가 없습니다.”
그 말은 차갑기보다는 담담했고,
그래서 더 현실적이었다.
그 순간 깨달았다.
이제 이 여행은 비행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의 문제라는 것을.
게다가 친구커플은 내일모레 미국으로 가는 일정이라.
그런 와중에도 나를 위해 비행기를 놓친 친구들에게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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