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스타일 ’맛도리’를 찾아서
우리가 비행기를 놓치게 된 것도
어쩌면 아침을
너무 여유롭게 먹었기 때문이었을까.
여럿이 먹다보면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길어진다.
특히 마지막 날이다 보니 아쉬움이 가득해서.
햇살이 드는 바다뷰와 함께 먹는 빵과 치즈,
소시지와 올리브, 과일과 다양한 딥.
요거트와 허브를 섞은 딥, 부드러운 치즈 스프레드,
잼인지 베리 소스인지 잠시 망설이게 만드는 달콤한 그릇들.
각각을 빵 위에 조금씩 올려 맛보는 방식이다.
옆에는 소시지와 달걀 요리, 허브 향이 은은한 소스와 약간의 채소가 더해진다.
서양식 브런치의 익숙함 위에,
터키식 카흐발트의 느긋한 리듬이 겹쳐진다.
마지막까지 놓치고 싶지 않았던 먹거리들.
앞에서 시간을 잠시 잊고 있었다.
그 덕분에 시작된 10시간의 로드트립,
우리는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요트 위에서 채소와 재료를 구하는 방법,
역사와 문화,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들까지.
특히 재미있었던 이야기는
바다 위에 슈퍼마켓 배가 있다는 것이었다.
다양한 식재료를 어떻게 조달할까. 궁금했다.
카트를 끌고 다닐 만큼 커다란
움직이는 슈퍼마켓이 있다니!
2개의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보니 재미있다고.
배로 다가와 필요한 것들을 건네는 그 풍경은
이 여행의 방식 자체를 닮아 있었다.
그중 무엇이 가장 기억에 남느냐는 질문에
나는 잠시도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먹는 것이라고.
내 여행의 우선순위는
멋보다 맛에 있었다.
맛은 그렇게 사람과 시간을,
그리고 기억들을 조용히 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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