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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 한잔의 여유 Nov 19. 2022

지스타, 게임으로 도시를 물들이다

컨텐츠가 없는 도시는 절망, 컨텐츠가 있는 도시는 희망 

196번째 에피소드이다.


"게임의 도시, 부산"이란 브랜드를 만든 건 크게는 두가지 사건 때문이다. 첫번째는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광안리 10만 관중이다. 당시 비주류였던 e스포츠가 10만 관중을 모았다는 건 대단히 혁신적인 사건이었다. 물론, 광안리 그리고 여름이란 계절을 감안한다면 광안리 관광객도 모두 합산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었지만 실로 그 관중몰이는 압도적이었고 그 중심에는 부산이란 도시가 있었다. 두번째는 오늘 말하고자 하는 지스타 게임박람회이다. 명실상부 국내 최대의 게임쇼로서 이젠 전통이 쌓여 매년마다 기다리는 대표 행사가 되었다.


22년은 코로나가 발병한 이후, 최초로 정상개최되어 더할 나위없이 많은 인파가 지스타, 그리고 부산 BEXCO로 몰려들었다. 개장시간인 오전10시가 갓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수천명의 인파가 대기줄을 이룰 정도로 흥행면에서는 국내 어떤 박람회보다도 단연 앞선다. 게임산업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이 대기줄 광경을 본다면 '도대체 왜 저러나?' 싶을 정도로 미쳐있고, 흠쩍 빠져들어있다는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정상개최가 되면서 넥슨, 넷마블,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등 국내외 최정상급 게임사가 동참했으며 게임산업 진흥을 위한 기관부터 대학의 게임개발학과, 인디게임사 등 다양한 게임부스가 존재하고 있다. 나 같은 경우는 이를 산업적으로 보는 면이 다소 강하기에 아래와 같이 지스타 만의 매력과 도시의 경쟁력 제고를 찾고자 한다.


먼저, 미국의 CES(세계가전전시회)와 같은 형태로 발전가능한 모델이다. 매년마다 라스베가스에서 펼쳐지는 CES는 나 역시 한번 참관을 하고 온 경험이 있다. CES는 CES로서 단순히 끝나지 않고 그 해를 이끌어가는 기술의 향연을 미리 맛볼 수 있는 경험의 브랜드를 형성하였다. 실제로 CES에서 혁신상 등을 수상한 기업은 상당히 산업적으로 기술의 고도화를 이끈 것으로 평가받는다. 게임산업은 이와 상당히 유사하다. 직접기술의 고도화가 상당히 내포된 산업이며 블록체인, 가상자산 등의 파생적 기술 또한 접목시키기에 적합하다. 이미 검증받은 내러티브를 바탕으로 한 스튜디오(영화,웹툰)을 구현하는 3D, Metaverse 형태는 팬덤층을 매년 여기로 끌어들이는데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게임산업 자체가 국내를 타켓팅으로 하지 않고 글로벌을 타켓팅하기에 전세계가 주목하는 박람회로 키워나갈 수 있는 충분한 원동력을 가지고 있다. 덧붙여 최근 월즈(2022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DRX가 우승, T1이 준우승을 하듯 전세계를 호령하는 e스포츠 강대국인 대한민국, 그리고 부산은 당연히 그 수혜를 받으며 파이프라인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효과는 3차 그래프곡선이다.


다음은 도시 브랜딩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도시는 향후 점점 더 컨텐츠의 부재가 곧 생존과 직결된다. 컨텐츠가 없는 도시는 절망, 컨텐츠가 있는 도시는 희망이 있다. 여기서 규정하고 싶은 희망은 성공과 동치는 아니다. '희망=성공'이란 낙관적인 표현이 아니라 '가능성'이란 작은 불씨를 나타낸다. 지방 도시는 적극 행정을 넘어선 자치, 분권을 획득하고 시민들을 납득시키고 유치해오지 않는다면 그 미래는 솔직히 말해서 없다고 본다. 유출이 유입보다 당연한 상황에 직면하기에 그 타개책을 찾아야 한다. 그 중에서 글로벌 요소를 갖추고 있으며, 거리의 제약이 없는 컨텐츠를 어떻게 활용하고 육성하는지가 한가지 방안이다. 컨텐츠를 가장 담아내기에 적합한 게임산업은 그 시발점이며 여기서 그쳐선 안되고 스튜디오, 관광비즈니스로 그 파생적 비즈니스를 확대시켜나가야만 빛을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시작으로 게임산업은 훌륭하다.


지스타를 한번 가보면, 일단 "압도", "매니아", "화려"가 떠오른다.

그만큼 (압도) 일상에서 게임을 즐기는 인구가 많으며, 그 게임 속 (매니아)내터리브에 흠뻑 빠져 생활 속에서 캐릭터 굿즈를 구입하고, (화려) 블록체인 등 미래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세계관 형성이 눈을 사로 잡는다. 곧 올해의 지스타가 가고 내년도 지스타에서 어떤 게임의 내러티브가 사람들을 헤어나지 못하게 잡아둘지, 어떤 미래기술들이 접목되어 세계관을 형성해나갈지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지스타가 되길 바란다. 그 속에서 부산이란 지방 도시가 브랜딩을 하고 '컨텐츠'로서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또 유입시킬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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