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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 한잔의 여유 Dec 05. 2022

옥상권에 관하여

기술의 발전은 버려진 장소의 부가가치를 발굴한다

202번째 에피소드이다.


수년 전 잠시 면담을 갔다가 "나중에 여기서 퇴사를 하면 어떤 사업을 하고 싶은지?"에 관한 질문을 받은 적 있다. 그 당시 내 대답은 다소 황당할 순 있었겠으나, 제3의 교통수단 비즈니스 모델이었다. "지금보면 땅에 차가 다니고 지하로는 지하철, 하늘에는 비행기가 다닙니다. 근데 땅 위로 한..5~8m 내외에 무언가를 다니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최근 유튜브영상을 보다가 '날아라 슈퍼보드'가 실제로 구현되고 있는 걸 봤습니다. 그 기술이 현재는 상용화 단계까지 무리겠지만 제가 퇴사할 때즈음 되면 분명히 상용화 단계일 겁니다. 새롭게 도로를 낼 필요도 없고 현재 도로에서 선(Line)만 그어주면 날아다니는 도로는 충분히 가능할 것 같고 일단 기계부터 유통해와서 판매할 겁니다. 동호회 등을 조직하여 대중화를 시키고 점차 교통수단으로서 부각시킬 수 있는 브랜드 마케팅을 전개할 겁니다. 점유율이 어느정도 차지했다고 생각하면 저는 바로 박차고 나와서 SOC사업으로 업종변경을 할 겁니다. 그래서 슈퍼보드 톨게이트를 만들고 통행료 받는 비즈니스 할 겁니다." 내 답변은 당시 상무의 눈에는 허무맹랑했는지 난 살면서 최초로 면접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허무맹랑한 비즈니스가 세상을 선도하는 시대다.

최근 '옥상권'이란 용어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옥상은 이태원 근방의 옥탑방의 낭만, 그리고 부의 상징보단 반대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전망권이 포함된 아파트가 아닌 일반적인 곳에선 옥상에 가까운 고층은 그리 높은 집값을 평가받지 못한다. 유통업의 골리앗인 아마존에서 드론을 통한 배달시대를 열고 있다. 드론기술이 나온지 꽤 되었으니 대중화, 상용화 단계로 접어드는 모양새이다.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하는 유저들은 캐리어란 존재를 떠올리면 편하다. 인터셉터가 수없이 나와 업무를 수행하고 다시금 캐리어 본체로 돌아가는 방식을 아마존은 꿈꾸고 있다. 그런 날이 온다면 '옥상권'은 부가가치가 발생한다. 새로운 비즈니스를 영위할 수 있는 발판이 되는 장소로 변모한다. 일종의 택배 보관소 형태가 될 수 있어 '옥상'을 갖춘 건물은 대행과 대리인의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으며 '옥상'을 갖춘 건물과 장소는 집값을 올리는데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기술의 발전은 버려진 장소, 쓸모없다고 판단되는 사물에 새로운 시각과 더불어 부가가치를 덧씌워줄 수 있는 매개체다.


'인사이트'란 것이 미래를 포착하는 능력이다.

나 역시 그런 인사이트를 포착하기 위해 최대한 많이 보고 듣고 생각하고 기록해두려고 한다. 우선 나는 개인주의자로 국가를 절대적으로 신뢰하지 않으며 그렇기에 내 삶은 내가 오로지 개척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며 거기서 가난보단 부자에 가깝고 싶기 때문이다. 그럴려면 미래에 무엇이 각광받을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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