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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 한잔의 여유 Dec 18. 2020

"학생답게! 청년답게!"를 고치자

기고했던 칼럼으로 시간 때우기 작전2

서른한번째 에피소드다.


며칠 간 귀차니즘을 극복할 방법이 없어 기고했던 칼럼으로 시간을 때웠다.

오늘 칼럼은 내가 20대 사회적기업가로 활동하면서 느낀 바를 솔직히 적은 것이다.

그리고 선배들께 '골때리는 놈'으로 찍히게 된 이유기도 하다. 물론 날 좋아하는 분도 많이 생겼다.

그럴때마다 난 항상 말했다. 나 같은 놈도 있어야 세상이 재밌어진다고.^^ 그 생각은 변함이 업다.



 필자에게 미래사회에 필요한 능력이 뭘까? 라고 묻는다면,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주어진 조건에서 구성원들의 역량을 잘 파악해 역할분배로 협동하여 최적의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주입식교육을 통해 사전지식을 습득하는 방법도 50%이상은 필요하며 이제 주어진 조건에서 문제해결 프로젝트를 수행해보는 교육방법론 도입이 절실히 필요하다. 그렇게 하려면 "학생답게! 청년답게!"에 대한 사회 전반적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학생답게! 청년답게!"에는 '경제적 활동'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 필자에게 대학시절 학교 안에서 무언가를 하다, '돈'이야기만 나오면 어른들은 모두 "학생답게 순수하게 해야 한다" 조언을 주셨다. 의문이 들었다. '과연 무엇이 순수한 것인가?' 정상적인 경제 활동이라면 ‘거래’가 일어나는 것이고 그렇다면 당연히 '돈'도 벌 수 있는 것이지 '비영리'를 무조건 추구한다고 순수한 모습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인간이란 존재는 결국 가장 자신의 역량을 잘 발휘할 때가 '베네핏(benefit)'이 걸렸을 때 위에서 말한 "주어진 조건에서 최적의 솔루션 제안" 이 된다고 믿는다. 대학 내에서 창업동아리는 밀면서, 사업자등록증을 내고 창업(거래)행위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면 "순수성"을 잃었다는 이야기가 생기는 아이러니를 보면서 "학생답게!"가 과연 무엇인가? 고민해본다. 최근, 청소년 교육현장에서 권장하고 있는 '학교협동조합'도 대한민국 사회에만 들어오면, 비영리 성격을 포함해 법제상으로 '사회적 협동조합' 부류로 편성되어 되레 거래행위가 일어날 수 있는 역동성과 효과성을 반감시킨다. 치열한 정신노동과 땀 흘려 노력한 육체노동을 하고 남은 이익 잉여금을 어떻게 분배할지에 대해 서로 다투고 토론하고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인간은 자신의 밑바닥을 보고 성장한다. 이건 자명한 사실이다.


 "학생답게! 청년답게!"라는 말에 속한 의미를 나는 사실 굉장하게 위선이라 생각한다. 학교를 졸업하고 마주하는 사회는 "학생답게"에서 추구했던 가치로는 도저히 살 수가 없고 사회 속에서 개인은 그때부터 철저하게 깨지기 시작한다. 과연 그것이 진정으로 '교육'이 추구해야하는 방향인지 의문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청년들이여, 도전하라!"라고 하는 이중성에 나는 회의감을 가지며 이럴 것이면, 혁신과 창의를 외치지 않는 편이 훨씬 더 현실적인 해결책이라 생각한다.


 근본적으로 학교가 해야 될 일은 리스크를 그들과 함께 떠안아주는 것. 사회에 나가 개인이 가지는 리스크를 100이라 가정한다면, 학교 속에서 문제해결을 하다가 발생하는 사업, 프로젝트, 캠페인 등의 활동으로 개인이 가지는 리스크를 60-70 수준으로 만들어주는 것. 그것이 가장 필요하다. 교육현장이 상아탑이라는 권위 의식에서 내려와 현실사회와 마주하고 그 사회에 나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성장할 학생들을 위해 현실적인 고민과 리스크를 함께 떠 앉아주면서 경험을 쌓게 하는 것이 미래사회를 위한 교육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그렇게 된다면, 꿈 많고 능력이 출중한 현재 대한민국 청년들은 행동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 정도의 리스크라면 개인이 감내하면서 한번 도전해볼만하다고 생각할 테니 말이다. 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청년들의 사업, 프로젝트, 캠페인 등을 진행하다가 기성세대와 빈번히 발생하는 바로 이 문제, "학생답게! 청녀답게!" 의 의미를 고쳐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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