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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유진 Dec 09. 2021

내 생각 나누기 (1)

곧 졸업인 4학년의 청승맞은 글


경험.

경험이 참 중요한 것 같다.


책과 평생 친해질 일이 없을 것 같았는데 북쉐어 모집할 때 홀린 듯 손을 들었고 그 덕분에 책과 조금이나마 가까워질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2년동안 연말에 짧은 글을 써봤더니 글로 나를 표현하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혹시 내가 글 쓰는 게 잘 맞지 않을까 해서 교내 기자단에 들어가게 되었다. 하지만 나에겐 글 쓰는 건 둘째치고 기삿거리를 찾는 게 너무나도 어려웠다. 몇개월 동안의 기자단 활동을 통해 나는 기사 글과 맞지 않다는 것과 나는 내맘대로 쓰는 글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작년부터 영화를 많이 보게 되었고 이 감정을 어디에다 남겨두고 싶어서 블로그를 시작했다. 그전까지는 내 감정을 드러내는 게 부끄럽고 창피했는데 지금은 어떻게 내가 느낀 감정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이제는 내 느낌, 내 생각, 내 감정을 공유하는 일이 두렵지 않다. 아직도 떨리긴 하지만, 나의 소중한 감정을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건 참 기분좋은 떨림이다.


영화에 관심이 생긴 뒤로 클래스 101 영화 글쓰기 수업을 신청해서 듣게 되었다. 내가 무언가에 관심을 가지고 내 돈을 내고 학교 수업이 아닌 수업을 신청해서 들은 적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더욱 설렜다. 그와 동시에, 학교에서는 영화 교양을 두 개나 들었다. 영화의 역사도 알 수 있었고 영화 용어를 자세히 알 수 있었다. 대학와서 처음으로 재밌고 흥미롭게 들은 수업이었다. 많은 내용들이 비슷했지만 여러번 반복해서 들어도 매번 재밌었다. 영화에 대해 알면 알수록 지금까지 보이지 않았던 부분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게 놀라웠고 벅찼다. 내가 영화의 매력에 더욱 깊숙히 빠져서 이제는 헤어나올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블로그에 영화 뿐만 아니라 나의 다양한 경험들을 남겼다. 글이 하나하나 늘어갈 때마다 너무 뿌듯하고 즐거웠다. 내가 쓰고싶은대로 마음껏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좋았다. 나만의 공간이 생긴 것 같아서 흥분됐다.




그러다가 우연히 브런치를 알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내 이야기를 써보고 싶어졌다. 인스타 스토리에 내 이야기를 주절주절 올렸던 적이 많은데 그때는 재밌다고 올렸는데 생각해보니 나만 재밌었던 것 같다. 궁금하지 않은 사람도 많았을테고 보고싶지 않은 사람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드니까 내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을 꺼리게 되었다. 다행히도 브런치에서는 그런 눈치를 안 봐도 된다. 더욱 자유롭게 내가 겪은 일을 남기려고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내 글을 봐주지 않아도 괜찮다.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상관없다.

나만의 공간에 내가 남기고싶은 이야기들로 가득하게, 서두르지 않고 꾸준하게 꾸며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내가 이 짧은 글을 통해 하고싶은 말은,


무언가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꼭 경험해보길 바란다.

나는 작지만 소중한 여러 경험들을 통해 내가 정말 좋아하고 하고싶은 게 무엇인지 찾게 되었고 알게 되었다. 그 경험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지금의 나를 완성시켰다.


이 글을 끝내기 전에,

내 글을 봐주는 사람들에게는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싶다.

부족한 내 글을 읽고 보내주는 따뜻한 말 한마디 한마디가 모여서 글을 계속해서 쓰고싶게 만드는 힘이 되었다.


유진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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