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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평론가 홍수정 May 09. 2024

새 시리즈를 여는 포문,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포스터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는 '리부트 3부작'으로 꼽히는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2011),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2014), <혹성탈출: 종의 전쟁>(2017)을 마무리하면서, 새로운 챕터를 열어젖히는 작품이다. 이별과 시작. 이 중대한 미션을 영화는 충실히 수행한다. 


또 우리에게 익숙한 스토리를 여기저기서 가져와, 전체 이야기를 조합한다. 예를 들어 노아(오웬 티그)를 보면, 아버지의 원수를 처단하는 아들의 서사와 '노아의 방주'가 연상되고, 프록시무스(케빈 듀랜트)는 로마 시대의 황제와 비슷하다. 서사 하나 하나는 익숙하지만, 그것들을 엮는 편집술이 좋다보니 결과물이 새로워보인다. 


CG는 발군이다. 나는 이 영화의 CG를 보며 신기함을 넘어 두려움을 느꼈다. 그건 더 이상 육안으로 실제와 가상을 구분하기 어렵고, 가상의 것들이 나의 인식의 지평 위를 제멋대로 성큼성큼 걸어다니고 있다는 감각에서 오는 두려움이다. 아름다운 메이(프레야 앨런)가 오히려 CG같아 보이는 때도 있었다. 영화에서 유인원과 인류의 지위가 뒤바뀐 것처럼, CG와 실사의 지위가 바뀌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렇게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는 시저의 시대를 단정하게 마무리하며, 다음 시대로 가는 징검다리를 놓는다. 열광할 정도는 아니지만 누구나 즐길 만한 블록버스터의 전형이다. 



★★★☆

익숙한 이야기를 버무려서 CG로 도금한 '혹성탈출' 뉴비기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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