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사는 남자> 흥행을 반가워 하면서도, 그 이유를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다.
실은 완성도만 보았을 때 <왕사남>의 대흥행은 예측 밖이라는 의견이 다수다. 그러니 많이들 궁금한 것이다.
어떤 작품이 천만 관객을 소환했다는 것은, 그 작품에 내재된 힘을 넘어 관객의 문화적 코드와 접속에 성공한 것이다. <왕사남>의 경우는 자신이 지지한 통치자의 마지막을 보필하고 싶은 마음이라 나는 분석했다. 많이 주목해주셔서 감사할 따름. 그 외에도 여러 해석이 가능할 것이다.
이제 우리에게는 다른 질문이 남았다. 그건 "어째서 영화계 흥행이 이다지도 양극화 되었는가"에 대한 물음이다. 지금 극장가 성적은 극단적이며 혼란스러워 예측 조차 어렵다.
이제는 하나의 '기획 상품'으로서 영화가 소비되고 있다는 인상이다. 넘쳐나는 콘텐츠로 볼거리가 충분한 지금, 궁금증을 유발한 영화는 주목 받으며 두쫀쿠처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나머지는 처참할 정도로 고사하고 있다. 그래서 <왕사남>의 흥행은 반가우면서도 전체를 바라볼 때 새로운 우려가 떠오른다. 이건 기회는 있지만 안정성이 없는 시장이다. 우리는 과연 창작자에게 "일단 좋은 영화를 만들어라"라고 얘기할 수 있을까.
나는 극장의 생존을 무조건 수호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대의 변화로 축소된다면 받아들여야 할 일. 하지만 OTT와 극장의 건강한 공생이 우리에게 최적의 길이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2026년의 극장은 또 어떤 변화를 맞이하여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