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영화평론가 홍수정 Jan 09. 2022

클리셰로 버무린 탈출기 <마더/안드로이드>

오늘은 무슨 영화를 리뷰해볼까 하다가, 그래도 넷플릭스에서 순위가 높은 작품이면 재미있겠지 생각하며 선택한 내가 어리석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영화를 고르다니, 나이브하긴.


<마더/안드로이드>는 놀랍도록 솔직하게 네이밍한 작품이다.

정말로 마더, 안드로이드 이야기밖에 없다. 그리고 모성, AI, 전쟁, 탈출에 대한 클리셰를 두루 버무려서 영화를 만들었다.


사실 클리셰가 남용되는 것은 그다지 특별한 일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에 대단한 독창성을 바라지도 않고.

그런데 클리셰를 다 가져와서 만들었는데도 영화가 재미가 없다. 그리고 주인공들이 장소를 옮길 때마다, 영화의 흐름이 뚝뚝 끊어져서 마치 서로 다른 영화들을 이어붙인 듯 느껴진다. 

행복한 장면을 찍을 때마다 인물에 바짝 붙어 핸드헬드로 촬영하는 연출을 구사하는데, 그게 너무 반복되서 피로감이 든다. 그래도 클로이 모레츠는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다. 리뷰 끝.


다만 넷플릭스가 요즘 킬링타임 용으로 이런 콘텐츠를 많이 만들고 있다는 경향성은 느껴졌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어떤 재난이 벌어지고, 주인공은 생존하기 위해 대탈출을 감행한다. 그리고 주인공이 안전한 곳으로 탈출하는데 성공하거나 실패하면서 영화가 끝이 난다. 한 마디로 재난 탈출기. 아마도 이것이 짧은 러닝타임 안에 높은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흥미를 제공하기에 가장 적당한 포맷이라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도 OTT 안에서 이런 작품들이 꾸준히 제작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버드박스>는 나름 볼만했는데 이거는 영...

매거진의 이전글 넷플릭스 <킹덤>에 대한 생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