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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평론가 홍수정 Apr 07. 2022

'별점'을 시작할 생각이에요☆

저는 그동안 작품에 대한 '별점'을 메기지 않아 왔어요.

그건 사실 확고한 신념이라기보다 평가의 곤란함에서 기인한 것이었어요. 작품에 대한 스코어를 일률적으로 메긴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어서요.


저한테 영화는 상품이라기보다 사람같이 느껴져요. 요즘은 사람을 여러 카테고리로 나누어 평가하기도 하지만 (또 그 결과가 연봉 같은 금전적인 수치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사람의 매력은 너무 각양각색이라 일률적인 평가가 힘들잖아요. 예를 들어 재력, 직업, 외모 등 모든 면에 부족해도 인간적인 매력이 철철 흘러 넘치는 사람도 있고요. 만약 그런 사람을 별점으로 평가해야 된다면 (모욕적인 것을 둘째 치고) 식은땀 나는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저에겐 영화도 그래요.


하지만 이제부터 별점을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그건 최근에 줄곧 마음에 두고 있던 생각 때문인데요, 별점에 대해 너무 무겁게 생각해온 것 아닐까 싶은 의심이 들더라고요. 연봉이 사람의 전부가 아니듯, 별점 역시 그 영화의 가치를 결정짓는 전부가 아니라 하나의 지표일 뿐이니까요.

또 무엇보다 현실적으로 별점이란게, 관객과 평론가 사이의 소통 창구가 되는 주는 역할이 큰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이 정도로 봤다고 최대한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수단? 물론 그 영화에 대한 나의 코멘트가 별점에 그치지 않도록 많은 글을 쓰고 많은 이야기를 해야겠죠. 어찌되었든 현재 평론가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별점에 대한 엄밀한 신념' 보다 '관객과의 소통'이 아닐까 싶어요.   


그런 생각을 하던 차에 별점에 대한 요청을 받고 본격적으로 시작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물론 제가 별점을 시작한다고 영화판이 발칵 뒤집히지는 않을터라 ㅋㅋ 이런 글을 굳이 쓰는 게 웃긴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저에겐 큰 변화이며 분기점이라, 소소하게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었어요. 별점에 대한 저만의 기준이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상태라, 새로 기준을 정하려니 벌써부터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아지네요. 


앞으로 블로그나 유튜브 등을 통해서 별점 자주 알려드릴게요. 그럼 좋은저녁 (손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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