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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평론가 홍수정 Mar 19. 2018

개봉작 추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이번 아카데미 시즌에서 마지막으로 추천드리는 작품입니다. <아이 엠 러브>(2009), <비거 스플래쉬>(2015)를 연출한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작품이고 티모시 살라메(엘리오 역)와 아미 해머(올리버 역)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루카 구아다니노는 지금 동시대 감독들 중에서  사랑의 다채로운 감성을 가장 섬세하고도 아름답게 연출하는 감독 중 하나입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경우 그의 이런 연출력이 만개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는 아름다운 이탈리아의 풍경을 배경으로 두 사람(엘리오와 올리버) 간의 사랑을 보여줍니다. 이제 막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이 서로를 알아보고, 서로에게 다가가며 사랑을 고백하는 내용이 주로 다루어집니다. 그래서인지 영화에는 첫사랑의 풋풋하고 예민하며 씁쓸한 정취가 너울거립니다. 영화는 동성애를 소재로 하면서도 연인의 감정선에 조용히 집중하기에 이것은 남성은 물론 여성 관객 역시 깊이 공감하며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티모시 살라메와 아미 해머


티모시 살라메는 이번 영화를 통해서 특출 난 외모와 연기력으로 주목을 받았죠. 그는 소년과 성인의 경계에 선 남성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드러냅니다. 아미 해머의 경우 <소셜 네트워크>(2010)에서 카누 선수 윙클보스 형제를 연기한 배우이며, 잘생기고 지적인 미국인 역할을 유독 잘 소화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그가 보여주는 섬세한 연기들은 그가 더 많은 가능성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더 포스트>와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에 이어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에도 출연한 마이클 스털버그(엘리오의 아버지 펄먼 역)의 연기 역시 훌륭한데요, 영화의 마지막에 이르러 그가 담담한 목소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장면은 관객에게 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루아 구아다니노는 눈부신 이탈리아의 풍경과 피아노의 선율은 물론 바람과 물, 과일 등 다채로운 소재를 이용하여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의 감정을 시시각각 드러냅니다. 이것들은 그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감각적이고 황홀한 경험이죠. 그러나 여전히 눈여겨보면 좋을 요소들도 존재하는데요, 제가 특히 언급하고 싶은 것은 영화에 등장하는 음악과 과일입니다. 그들이 자주 탐닉하는 과일은 사랑에 관한 어떤 진실을 담고 있으며, 영화가 음악을 사용하는 방식은 그들의 관계의 단면을 드러냅니다. 이것은 어째서 엘리오가 종종 울음을 터뜨리는지, 두 사람은 왜 서로를 자신의 이름으로 부르는지에 대한 대답으로 연결됩니다. 이것에 관한 이야기들은 이어지는 비평에서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2018. 3. 22. 목요일 개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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