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에너지 소모가 심한 사회인 걸까
내 백팩에 항상 들어있는 게 몇 가지 있다.
첫 번째는 맥북
두 번째는 맥북 충전기
세 번째는 스마트폰 여분 배터리
네 번째는 보조배터리 or 스마트폰 충전기
대학생이니까 노트북은 필수지. 노트북이 없으면 생산성이 폭풍 떨어지는 느낌을 받곤 한다. 오래된 맥북이라 배터리도 금방 떨어지니, 충전기도 필수고.
스마트폰도 마찬가지. 여분의 배터리와 보조배터리를 모두 가지고 다닌다. 당장이라도 무인도에 떨어지더라도 며칠은 버틸 수 있을 정도다.
이렇듯 디지털 디바이스(?)들이 많아지니, 그만큼 '충전'도 중요해졌다. 집 밖에서 여유롭게 충전할 만한 공간은 많지 않다. 그래서 나는 주로 카페를 이용하는 편이다.
지금으로부터 4년 전.. 내가 군대를 다녀오기 전엔, 스마트폰이란 게 드문 시절이었다.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는 대학생도 많지 않았다. 진짜로.
그래서 카페를 갈 때 와이파이니 콘센트니 이런 것들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근데 요즘엔 어떤가. 카페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물론 혼자 갈 때)
1. 콘센트가 적어도 2개는 있는가?
2. 와이파이가 잘 터지는가?
이 두 가지가 돼버렸다. 이 두 가지 기준을 모두 갖춘 카페는.. 적어도 대학생들의 수요는 확보한 셈이다.
대표적인 예가 <할리스 커피>라고 생각하는데, 할리스는 개방형 와이파이(광고만 2초 보면 끝)에 콘센트도 풍부하게 설치해놓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24시간 열려있다. 시험 기간에 대학가 근처 할리스는 새벽에도 대학생들로 가득하다. 가격이 싼 편이 아닌데도 말이다.
최근 뉴스를 보니 할리스 커피가 작년에만 35% 성장했다고 하더라. 2년 전까지만 해도 찾기 힘들던 할리스 매장을 이젠 어디서든 볼 수 있다. 할리스커피, 지난해 매출 1000억 원 돌파…35% 성장
위에 사진은 학교에 있는 CNN 카페에서 찍었다. 수업을 듣고 나와 카페에 들어가, 커피가 나오기도 전에 이것저것 콘센트에 꼽는 나를 발견. 근데 이렇게 꽂아두고 나니 뭔가 맘이 편해지더라. 참 웃기지..
나에게 카페는..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일종의 '충전소'가 된 느낌을 받았다. 그러면 내 몸을 충전해주는 건 아이스 아메리카노인가..?
특히 직장인들은.. 정말로 충전이 필요하다. 우리 형의 모습만 봐도 그렇게 느낀다. 금융권에 다니고 있는 형은 월화수목금 모두 10시는 되어야 집에 들어온다. 집에 오면 눈이 살짝 풀려있다.
대충 양복을 집어던지고는 나한테 애플 워치를 건네며 충전해달라고 말한 뒤에 씻으러 간다. 씻고 나와선 정말 그대로 침대로 가서 잠든다. 집에 오면 바로 충전 모드로 변해버리는 것이다. 마치 위에 벽화처럼 말이다..
씁쓸하지만.. 나도 직장인이 되면 그런 모습이 되지 않을까. 하하.. 나도 이제 충전 모드로 들어가야겠다. 모두들 잘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