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이야기
대외활동을 계기로 개설을 했었는데, 처음엔 뭘 올려야 할지 몰라서.. 그냥 평소에 좋아하던, 피아노와 영화 음악을 포스팅했다. 서투른 솜씨로 화장품 관련 글도 올리기도 했다.
그 당시에 혁오 음악에 푹 빠져있어서, 혁오 관련 포스팅을 줄기차게 올렸다.
뮤비도 하나하나 캡처해가며 올리고, 분석하고, 뮤비에서 배우가 입었던 옷도 알아보고. 시계도 알아보고.
혁오가 정식으로 내지 않은 희귀한 음원들도 찾고, 라이브 음원도 공유했다.
참 열심히 했었다. 그 덕분에 블로그가 폭풍 성장을 했다. 결국엔 NHK에서 혁오 관련 인터뷰 신청이 먼저 들어와서 어색하게 촬영했던 경험도 있다. 그 보상으로 혁오 사인도 받았었지.. (지금도 옆에 걸려 있음.)
하지만 작년 5월, 혁오가 무한도전에 출연하고 유명해지면서 점차 경쟁 블로거들이 많아졌다. 나보다 훨씬 깔끔하게 포스팅하는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더 이상 차별을 두기 힘들어졌다.
솔직히 겁이 났다. 내 투데이를 빼앗기기는 싫었다. 투데이에 눈이 먼 나는 어떻게든 방문자를 더 끌어모으기 위해, 자극적인 키워드를 선정하고. 뉴스 기사를 가져오고. 최대한 남들보다 빨리 정보를 올려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혔다.
덕분에 바로 저품질로 빠져들었다. 블로그 투데이 최고 기록인 10,000명을 찍고 추락했다.
평균 3,000명씩 오던 블로그에서, 하루 500명, 하루 200명..
망연자실. 어떡하지? 어떻게 하면 블로그를 살릴 수 있을까. 열심히 살리려고 시도도 해봤다.
전기차 기업 테슬라를 키워드로 잡고, '모델 3'를 전략적 키워드로 썼다. 남들보다 빠르고 정성스럽게 올렸다. 이 외에도 OST도 많이 올렸다. 몇 시간씩을 투자하면서..
투데이는 꿈틀댔다. 투데이 1,000까지 올렸다. 근데, 바로 떨어진다. 힘이 없다. 저품질에 걸린 블로그는 투데이를 유지할 수가 없다. 회복하는 법도 잘 모르겠고. 이젠 하기도 싫다.
티스토리 계정도 만들었다. 심지어 도메인도 샀다. 2년에 2만 원.. ㅎㅎ
약간은 사회비판적인 컨셉으로 운영해보려 했지만. 바로 한계에 직면했다.
네이버라는 검색 엔진에서 배제되는 순간. 블로그를 알리기가 너무나 힘들어지더라. 방문자를 확보하는 게 너무나 어려웠다.
그렇게 브런치로 들어왔다.
나는 글을 잘 쓴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대학생들 평균 정도?
그렇지만 네이버도 티스토리도 지나왔기에, 더 이상 갈 곳이 없었다. 새로 나온 플랫폼이 신기하기도 했다.
일단 들어가 보자 하고 <작가 신청>을 했다.
브런치는 특이하게도.. 아무나 글을 쓸 수가 없다. 평소에 쓰던 글이나 생각을 브런치 운영진에게 보내서 컨펌을 받아야지, 그 후부터 글을 발행할 수가 있는 배타적 구조. 하지만 그만큼 물(?)이 좋다.
평소에 블로그에 쓰던 OST 관련 포스팅을 링크로 보내줬다. 이게 될까 궁금하긴 했는데.
다음 날 바로 통과했다고 연락이 왔다. 아무래도 OST 관련 글을 다루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내가 붙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브런치 작가 진입이 얼마나 깐깐한 지는 잘 모르겠다. 주변에 시도하는 사람도 거의 없기에..
아무튼, 일단 작가로 진입했으니, 컨셉을 잡고 OST 관련 글을 올리려 했다. 근데..
음악이 섞인 글을 쓸 때는, 필수적으로 유튜브 링크를 달아주는 게 좋다. 음악을 감상하면서 동시에 글을 읽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
그런데, 브런치에서는 글을 읽다가 링크된 유튜브를 클릭하면, 따로 유튜브가 전체 화면이 되어버린다.
음악을 재생하는 순간, 글을 읽을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자, 그러면 브런치에선 어떤 식으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할까 나름 고민을 했다.
브런치에서 사용할 만한 무기는 딱 두 가지였다.
글자와 사진
그래. 이 둘을 활용해야만 했다.
그냥 평소에 가진 생각, 그리고 인터넷 서핑 도중에 떠오르는 영감들을 활용해서 글을 올렸다.
반응..? 딱히 없었다. 게시물 열람(이하 '뷰') 숫자가 50을 넘기기도 힘들었다. 왜?!
일단, 브런치라는 플랫폼이 아직은 절대적인 이용자 수가 많지 않다.
글을 읽는다는 건 생각보다 피로한 일이기에.. 게다가 모바일이다. 작은 화면으로 글을 읽는 건 금방 피로감을 유발한다. 그래서 카드 뉴스니 스낵 뉴스니 하는, 쉽게 읽히고 금방 소비될 수 있는 매체가 인기를 끄는 것 아니겠는가.
브런치 자체를 아는 사람도 많지 않다. 절대적인 홍보 차원의 문제일 듯 싶다.
'카카오톡'이라는 한국 최고의 메신저를 형으로 둔 어린 동생 같은 존재랄까?
카카오톡 대화에서 한 칸 오른쪽으로 가면 '채널'이란 곳이 있다.
웃긴 자료도 올라오고 정보도 올라오는 곳인데, 여기에 가끔 브런치 글이 올라온다는 걸 알고 있었다.
즉, 브런치는.. 아직은 유명하지 않고 이용자 수도 적지만, 잠재력이 어마어마하다고 느꼈다.
실사용자만 4천만 명이 넘는 카카오톡을 '빽'으로 두고 있는 거니까. 플랫폼의 힘을 믿었다.
그래서 난 목표를 이렇게 잡았다.
카카오 채널에 한 번 올라가 보자.
난 소극적인 창작으론 흥미를 못 느끼는 사람이다. 내가 직접 만든 콘텐츠가 널리 퍼지고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는 그 짜릿함을 다시 느껴보고 싶었다. 할 거면 화끈하게 확 떠보고 싶었다.
자 어떻게 하면 브런치 메인에 오를 수 있을까. 나름 전략을 짜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