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장형 카페는 싫어요

시끄러운 카페 음악도 싫어요...

by 유예거
할리스 카페

나는 카페 가는 걸 즐긴다. 집에 있으면 좀이 쑤시기도 하거니와 자꾸 놀게돼서, 노트북이나 책을 들고 집 근처 카페에서 몇 시간씩 혼자 노는 걸 좋아한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 분명 있을 것이다. 카페 음악은 매우 거슬린다.


난 주로 할리스랑 이디야를 가는데, 할리스는 본사에서 나름 통제를 하는 것 같다. 할리스는 일단 케이팝 류의 시끄러운 노래는 안 튼다. 올드팝이나 적당히 흥겨운 팝을 틀어준다.


이 정도 선곡은 괜찮다. 하지만 볼륨의 기준은 없다. 어느 날은 노래가 쩌렁쩌렁 나오고, 어느 날은 노래가 작게 흘러나온다. (분명 나 같은 사람이 음악 소리를 줄여달라고 했을 거다. ㅎㅎ)


이디야는 좀 난감하다. 이디야는 본사 통제가 없는 듯 싶다. 매장마다 천차만별이다. 심지어 아르바이트하시는 분들이 교체될 때마다 선곡도 바뀐다.


집 근처에 바로 이디야가 있어서 2년 정도 꾸준히 갔는데, 어떤 알바생일 때는 케이팝.. 어떤 알바생일 때는 팝송.. 어떤 알바생일 때는 클래식..(개인적으로 이건 완전 호감)


어떤 알바생일 때는 클럽 음악이 나온다. (카페에서 클럽 음악을 트는 건 정말 미친 짓이라고 생각함)

아주 난리가 난다. 볼륨이 들쭉날쭉한 건 말할 필요도 없겠지?

대학생 입장에서 보면 정말 너무하다..ㅜ




보기만 해도 답답한 전형적인 닭장형 카페.

가장 심각한 콜라보레이션은 뭐냐면, 바로 닭장형 카페 + 시끄러운 음악이다.


주로 지하철역 근처에 위치한 브랜드 매장들이 이런 경향을 보인다. 최대한 많은 손님을 받기 위해서 테이블을 다닥다닥 붙여놔서 흡사 닭장과 같다.


게다가 역 근처 특성상.. 별의별 사람들이 다 모인다. 술 취한 대학생들, 등산 다녀온 어르신들, 흡연자들, 찐한 스킨십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진상 커플들까지..


이런 매장들은 손님들을 빨리빨리 내보내기 위해서 음악을 크게 틀어두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스트레스를 유발시켜 나가게 만들고 싶은 거다.


자 그럼 이제 난리가 난다. 여기가 카페인지 시장바닥인 지 헷갈릴 정도로 시끄럽다. 어떤 것에도 집중할 수가 없다.


딱히 내가 오늘 서울대입구역 할리스에서 이런 스트레스를 겪어서 이런 글을 쓰는 건 아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문제점들을 얘기해보고 싶어서 그렇다.


테이블을 닭장 마냥 붙여두는 건 이해한다. 이윤 극대화는 기업들의 최고의 목표니까.


근데 음악은 안 틀면 안 될까? 물론 카페에서 틀어주는 음악을 잔잔히 듣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선곡이 기막히게 센스가 있거나 볼륨이 작을 때나 그런 것이고..


어느 매장이든 혼자 온 사람들 중 대부분은 이어폰을 끼고 있지 않은가. 자기가 듣고 싶은 것들을 선택해서 듣는 거다.


음악을 틀어주지 않는다면, 대화하는 사람들은 서로의 목소리를 더 깨끗하게 들을 수 있을 것이며 혼자 온 사람들도 편안히 할 일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어딜 가든 음악이 나오는 이 소음공해 가득한 서울에서, 오롯이 조용한..


아니 조용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사람들의 대화 소리, 그릇 달그락 거리는 소리, 얼음 부딪히는 소리 같이 자연스러운 소리만 존재하는 그런 카페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아이러니한 건, 글을 쓰는 지금도, 이디야에서 틀어주는 '픽미'를 강제로 듣고 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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