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직장인들은 어김없이 출근하고 대학생들은 개강을 맞이합니다. 필자는 퇴사 후 갓백수 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상반기 공채 서류 마감까진 아직 시간이 있어서, 여유롭게 일본 교토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고민하지 않고 그냥 일주일 티켓 끊었습니다. 3박 4일로 교토를 보기엔 시간이 너무 짧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교토 여행 후기들 보면 짧아서 아쉬웠다는 글이 많더군요. 그냥 넉넉하게 일주일 잡고 편하게 여행해보고 싶었습니다.
숙소에 짐을 풀고 근처 라멘집에서 첫 저녁을 먹었습니다. 800엔으로 이런 퀄리티를 보여주네요.
교토 여행은 보통 버스로 합니다. 교토 바닥에 묻힌 유물이 많아 지하철을 많이 팔 수 없었다고 하던데요. 아무튼 교토 구석구석 버스가 다녀요. 500엔짜리 일일 버스권 사서 구석구석 돌아다녔어요. 사진에 나온 라멘집 위치는 여기를 눌러주세요.
텐류지, 아라시야마
텐류지, 아라시야마
교토 대나무숲으로 유명한 아라시야마 부터 구경을 시작했습니다. 텐류지라고 입장료를 500엔 가량 받는 정원이 있었는데요.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건물 반, 하늘 반으로 구도를 잡고 사진을 찍으면 무조건 잘 나오더군요. 비수기라 사람도 별로 없었습니다.
아라시야마 철도길, 길을 걷다 들렀던 카페
은각사, 교토
은각사 정상에서 바라본 교토
교토 하늘은 바다처럼 파랗습니다. 교토 사람들은 아침마다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할 필요가 없겠구나 싶더군요. 부러웠습니다. 하루라도 교토의 공기를 더 마시고 싶어서 어딜가나 쉼호흡을 크게 했습니다.
교토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장소를 꼽으라면, 단연코 '은각사'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만화 속으로 들어온 듯한 정원을 보실 수 있어요.
은각사 근처 카페 GOSPEL
철학의 길
은각사 근처는 예쁜 카페들도 많습니다. GOSPEL 이라는 카페에 들러 스콘과 라떼를 마시며 잠깐 쉬었습니다. 건물 외관이 고즈넉해서 감탄했는데, 실제 선교사가 사용했던 건물을 카페로 리디자인 했다고 합니다.
카페에서 나와서 철학의 길을 걸었습니다. 사람 거의 없어서 좋았습니다. 하루 종일 미소를 머금고 걸어다녔어요. 역시 교토는 비수기에 와야 제맛입니다.
헤이안 신궁, 교토
하버랜드, 고베
귀국하기 전에 오사카에 숙소를 잡았습니다. 근데 오사카는 정말 볼 게 없더군요.. 그냥 한국인 많은 서울 같았습니다.
그래서 남는 시간에 고베에 다녀왔습니다. 오사카에서 기차타고 1시간 반이면 갈 수 있어요. 고베는 5시간 정도면 둘러볼 수 있습니다. 어마어마하게 예쁜 스타벅스가 있었는데, 알고보니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타벅스 중 한 곳이었습니다. 건물 자체가 문화재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스타벅스 고베 기타노이진칸
교토는 짧게 머물기엔 아쉬운 곳이라는 말이 딱 맞습니다. 휘적휘적 돌아다니며 단정한 길과 파란 하늘만 봐도 배부른 곳입니다. 물론 밥도 맛있지만요. 다음엔 꼭 부모님을 모시고 가볼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