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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예거 Sep 18. 2018

진정한 '자율 출퇴근제'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꿀 빠는 회사로 보일지라도, 좋습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은 '자율 출퇴근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자율 출퇴근제를 출근이나 퇴근 시간을 1시간 늦추거나 빠르게 조정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는데요, 그건 정확히는 '유연근무제'입니다.


유연근무제는 본인의 업무 스타일을 고려하여, 9-6 또는 10-7 으로 조정하는 근무 제도를 말합니다. 핵심은, 하루에 8시간을 일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율 출퇴근제는 유연근무제가 훨씬 자유로워진 형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 둘을 구분하는 기준은 간단합니다. 한 가지만 셀프 체크해보면 됩니다.



'지각'이라는 개념이 있는가?


만약 제가 10시 15분에 출근을 했는데, '지각'했다는 생각이 들거나 다른 팀원들로부터 약간의 눈치가 보인다면, 그건 자율 출퇴근제가 아닙니다.


10시가 넘어서 팀장이나 팀원으로부터 '언제 오냐'는 연락을 받는다면, 자율 출퇴근제가 아닙니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오후 3시에는, 15분 정도 산책을 합니다.


저희 팀원들은 오는 시간이 전부 제각각입니다. 점심이 다 된 시간에 사무실에 들어오더라도 민망해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하루 5시간만 일하고 퇴근해도 무방합니다.


물론 급한 업무로 일찍 출근해 늦게까지 야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면? 다음 날 점심에 출근하는 게 자연스러운 것이죠.


결론은, 출퇴근 시간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는 겁니다.

본인 업무에 부족함이 있다면, 그걸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그리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면 되는 겁니다.


이런 게 진짜 '자율 출퇴근제'의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뭐하는 회사길래? 꿀 빠는 회사라서 그런가 보네. 그렇게 직원들 풀어주면 다들 일 제대로 안 하는 거 몰라?"



이처럼 걱정하는 분들도 많이 있긴 합니다.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직장의 긴장감이 덜하기 때문에 업무 밀도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채용을 할 때 '자율 속에서 창의성과 집중력을 발휘하는 인재'를 영입하려 노력합니다.


이런 스타일의 영입 방법과 조직 문화는, 소수의 핵심 인재로 큰 부가가치를 내야 하는 IT 업종에서 특히 효율적입니다.


엘리트 인재들은 Growth-mindset이 이미 내재되어 있습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성장해나갑니다.


회사가 할 일은, 높은 임금(중요★)을 지급하고 편한 근무 환경을 제공해주기만 하면 됩니다. 말은 쉽지만, 이 원칙을 지키지 못해 핵심 인재와 기술력을 뺏기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이 얘기는 나중에 자세히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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