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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예거 Jul 15. 2018

개나 소나 취업 컨설턴트

허접한 컨설턴트들의 특징을 살펴보자

취업난이 정말 심각하다.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로 물가는 상승하고 자영업자들은 줄 폐업하고 있다. 기업 상황도 좋지 않다. 매년 대학 졸업자는 쏟아져 나오는데 일자리는 메말라 간다.


20대 청년이 '신입사원'이 될 수 있는 일자리 전체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 물론 그중에서도 드물다는 '좋은 일자리'를 구하는 건 3,000명 중에서 1명 될까?


취준생은 누구나 '좋은 일자리'에 들어가고 싶어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별 다른 스펙이 없는 대졸자가 뜬금없이 대기업을 뚫기는 쉽지 않다.


지금 대졸 신입 공채는.. 신입 공채가 아니다. '경력 3년 미만 경력자를 포함한 공채'가 더 정확한 말이다. (장강명 작가의 <당선, 합격, 계급>에 나온 표현이다.)


아무튼,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허접한 취업 컨설턴트들이 덩달아 많아지고 있다. 특히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브런치'라는 플랫폼 안에서도 그놈의 취업 컨설턴트들의 숫자가 급증하고 있다. 3년 간 브런치 눈팅을 주기적으로 하면서 체감한 변화다.


취업 컨설턴트들이 제일 좋아하는 소개 문구는?


현직 채용담당자~
대기업 인사팀 출신~



이런 문구다. 마치 저런 타이틀만 있으면 취준생들을 계몽할 수 있는 입장이라도 되는 듯이 자랑스럽게 써놓는다.


뭐 "중소기업 인사팀 출신~"이나 "스타트업 인사팀 출신~" 보다는 임팩트가 있긴 하다.


근데 '어디 대기업'인지까지 적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당당한 취업 컨설턴트라면 본인의 이력을 다 까야하는 것 아닐까? 취준생은 돈 내고 자신의 모든 개인정보를 다 공개할 텐데 말이다.




본격적으로 취업 컨설턴트들의 브런치 글을 읽어보면, 몇 가지 특징이 보인다.


대부분의 컨설턴트들은 대충 구글링 해서 구해온 듯한 성의 없는 취업 관련 사진들을 덕지덕지 붙여놓고 시작한다.


외국인들이 회의하는 뜬금없는 사진 진짜 많이 쓴다


또한, 그들이 정말 좋아하는 제목들이 몇 개 있다. 예를 들자면..


"취준생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3가지 꿀팁"

"면접장에서 하면 안 되는 행동들"

"무조건 합격하는 자기소개서 작성법!"

"인사담당자가 공개하는 취업의 비밀!"


이와 비슷한 제목을 뽑아내는 취업 컨설턴트는.. 개인적으로 거르는 게 낫다고 본다. 저질 유튜버와 다를 게 없다. 내용 읽어봐도 별 다른 꿀팁이 없다.


그냥 '상식적인' 수준의 조언만 가득하고 맨 아래엔 꼭 자기 블로그 주소와 명함 같은 게 박혀있다.



결국 취준생으로 장사하려는 거다. 이런 허접한 취업 컨설턴트들한테 자기소개서 맡기면 뭐 얼마나 개선될까? 그 돈으로 시원한 커피나 마시는 게 낫지 않을까.


불쌍한 취준생들로 돈 벌어보려는 각종 기업의 채용담당자들. 정신 차려야 한다. 솔직히 채용 과정에서 본인의 의사 결정이 얼마나 들어간다고 컨설팅을 하는지?


면접관으로 들어가는 건 대부분 '현업' 직원일 텐데. 여기에 임원 면접까지 있으면 채용담당자의 평가 권한은 더욱 줄어든다.


그냥 지원자 '1차 필터링' 정도만 담당하면서 채용 컨설턴트라고 으스대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정작 회사 업무는 설렁설렁하면서 몰래 취업 컨설턴트로 장사하는 사람도 봤다. 동료 입장에서는 굉장히 꼴불견이다. 회사 업무부터 챙기자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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