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의 의미

보름달은 별을 삼킨다

by 최전호

여름방학의 끝 무렵 시작되는 일주일간의 자율학습을 가람이와 나는 적당한 핑계를 만들어서 빠지기로 했다. 말이 자율학습이지 그건 분명 강제에 가까웠고,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 강제에 저항하지 못했으므로, 선생님은 그런 우리를 못마땅해하셨다.

가람이는 부모님을 따라 기도원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부모님이 신실한 기독교 신자이신데 요즘 아버지 일이 잘 풀리지 않아 가족 모두가 일주일 동안 기도원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이상하게도 세상의 권위는 종교에는 쉽사리 도전하지 못했다. 그건 절대자의 존재 여부를 떠나 인간이 분명 누군가로부터 만들어졌음을 암묵적으로 시인하는 걸 지도 몰랐다. 종교의 영역은 그 누구도 함부로 건드리면 안 되는 영역이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두 어 번쯤 가람이를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던 담임선생님은 알겠다 하며 가람이의 자율학습을 빼줬다. 일단 가람이는 패스.

나는 어머니의 기일이라고 했다. 지금껏 제대로 챙겨보지 못한 기일이라고. 어머니의 고향은 멀리 남쪽 섬마을인데 버스를 타고 다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해서 가는데 이틀 오는데 이틀 걸리는 곳이라고. 더군다나 아버지는 일 때문에 못 가셔서 혼자 그곳에 가야만 한다고. 올해엔 꼭 가보고 싶다고. 내가 그렇게 긴 이야기를 담임선생님에게 건넨 건 처음이었다. 선생님은 저 녀석이 말을 할 줄 알긴 하군, 이라는 눈빛으로 날 바라보시며 별 다른 말 없이 허락해 주셨다. 잘 다녀오라며 내 어깨를 두어 번 두드려 주시기까지 했다. 어쨌든 나도 통과.


나는 집에는 학교를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집을 나섰다.

카키색 폴로셔츠와 감색 면바지, 그리고 가벼운 컨버스화를 신었다. 아버지의 선글라스도 몰래 가지고 나왔다. 짐이라고 할 건 특별히 없었다. 어차피 저녁이 늦기 전에 돌아올 것이었고, 여행이란 걸 가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무얼 챙겨야 할지도 몰랐다. 지갑엔 육만 원이 있었고, 이것이면 교통비도, 담배를 사는 것도 충분했다. 부족하면 가람이에게 빌리면 된다. 가람이는 돈이 많았다. 집도 잘 살았고 나보다는 항상 넉넉하게 용돈을 받았으니까.

가람이가 함께 기차를 차고 어디든 다녀오자고 말을 했을 때 난 참 멋진 일이겠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여행이라는 건 아무리 구체화시키려 해보아도 하나의 그림으로 내 머릿속에 그려지지가 않았다. 나는 단 한 번도 여행이란 걸 해 본 적이 없었으니까. 그리고 내 기억의 범위 내애선 난 기차를 타본 적도 없었다. 하지만 학교에 나와서 지루하게 책상 위에서 건조한 시간을 허비하는 것보다 이게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가람이와 함께이니 어떻게 된 되겠지 라는 생각도 있었다.

어디론가 떠난다는 행위엔 묘한 매력이 있다. 거기엔 지루한 일상성이 생략된다.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야 한다는 강박이 없다. 아침에 아몬드 후레이크를 먹어야 할지, 초코볼을 먹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없어진다. 시간표를 확인하고 도덕 시간과 체육시간에는 보건실에 가서 잠을 자야겠다는 계획을 세울 필요도 없다. 정해진 선로를 벗어나 마음껏 달릴 수 있는 것이다.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 라는 약간의 포기도 섞여 있다. 하지만 그 포기는 아쉬움이 아니라 설렘을 동반했다.

무슨 일이든 어떻게든 시간은 흘러가고 그 안에 유기적인 움직임들이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 그러니 세상의 모든 일은 그 속의 부속물과 상관없이 어떻게든 흘러가서 다양한 모양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거기엔 약간의 만족과 약간의 아쉬움이 있을 뿐이다. 정말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만족이야 나에겐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었고, 아쉬움이야 차가운 새벽에 창문을 열고 피우는 담배 한 개비 면 충분히 사라진다.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여름방학에 자율학습을 택하는 것보다 여행을 택한 우리의 선택은 합리적이었단 말이다. 변명으로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기차역에서 표를 들고는 가람이를 기다렸다. 가람이는 기차역에 도착하면 가장 빨리 출발하는, 가장 먼 곳으로 향하는 기차표를 사라고 했다. 나는 시간표를 확인하고 부산행 기차표 두 장을 샀다. 가람이는 기차역에 와서는 나에게 어디로 가는 기차표를 샀는지도 물어보지 않은 채 담배를 피우러 가자고 했다. 나는 부산행 기차표를 주머니에 구겨 넣은 채 가람이와 함께 기차역 역전에서 담배를 피웠다. 교복을 벗으니 우리는 꽤 대담해졌다. 사실 본질이 달라지진 않았지만 아주 작은 생각의 차이인 것이다. 교복이 우리에게 강요했던 건 학생으로서의 바른 몸가짐이었고, 교복을 벗어던지고 나니 우리는 자유로워졌다. 처음에 교복을 입었을 때의 기분이 이제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교복을 입기 전, 후로 나는 설명할 수는 없지만 큰 변화를 겪어야만 했다. 커다란 사회의 한 시스템 속으로 내가 편입된 것이었다. 그로 인해 누릴 수 있는 것도 있었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잃어야만 했던 것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나는 교복으로 인해 제한되어야만 했었고 스스로의 정체성을 상실해갔다. “나”로서 존재하기보다는 “학생”이라는 커다란 부류 안에 한낱 작은 존재로서 강제댕해온 것이다. 그건 당연했던 일이었을지도 몰랐다. 누구나가 다 그랬었으니까. 항상 다수는 자신들이 옳다는 것으로 스스로의 당위성을 무장한 채 그 외의 것들음 무참히도 짓밟았던 시절이 나의 학창 시절이었다. 거기서 벗어날 방법이 나에게는 없었다. 그건 가람이도 마찬가지였다. 그럼에도 난 마지막까지 버텨냈고 가람이는 결국 죽었다.

무엇 때문에 난 버텼고, 무엇 때문에 가람이는 죽음을 선택했을까?


기차가 출발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젠장. 비가 오잖아.” 가람이가 불만스럽게 말했다. 입에서는 담배냄새가 났다.

나는 의자에 꽂혀있는 여행안내 책자를 살펴보고 있었다. 부산에 가면 뭘 해야 할지 몰랐으므로 하찮은 정보라도 필요했던 것이다.

“부산에 가면 뭘 하고 싶어?” 나는 여행안내책자에서 눈을 떼지 않고 말했다.

“부산? 우리 부산에 가는 거야?”라고 가람이가 말했다.

“응. 기차표를 보라고. 부산행이라고 적혀 있잖아.”

나는 책자를 덮고 맥주를 살까 고민했다. 교복을 입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우린 여전히 학생티가 났으니까.

“그렇네. 우리 부산에 가는 거구나.” 가람이는 표를 살펴보더니 마치 남의 일이라는 듯 가볍게 말했다.

“사실 어딜 가든 상관없잖아. 안 그래? 지금 우린 떠나고 있는 거라고. 그게 중요해.” 가람이는 약간 들떠 있었다.

나는 결국 시원한 맥주를 마시는 걸 포기하고 가방에 넣어둔 맥주캔을 한 개 꺼내어 땄다. 냉장고에 있던 걸 몰래 챙겨 온 것이다. 아버지는 분명 맥주캔이 사라진 걸 아시겠지만 그걸 가지고 뭐라 할 분은 아니셨다.

캔을 따는 소리가 기차 안에 경쾌하게 울렸고 나는 잠시 멈칫거렸다.

“뭘 그렇게 흠칫 거려? 맥주캔 따는 거나 콜라캔 따는 거나 똑같다고. 그리고 뭐 우리가 여기서 맥주를 마신다고 누가 뭐라고 하겠어?” 가람이는 내 행동이 재밌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뭐, 그렇긴 하지.”

나는 맥주캔을 가람이에게 건네고 가방에서 한 캔 더 꺼냈다. 경쾌한 두 번째 소리가 기차 안에 퍼졌다.

“것 봐. 아무도 신경 쓰지 않잖아.” 가람이는 내 어깨를 툭 쳤다.

“그런데 정말 부산에 가면 뭘 하지?” 맥주를 마시고 나니 몸이 약간 달아올랐다.

“글쎄. 뭐 하고 싶은 거라도 있어? 사실 난 부산이 처음이야.”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나도 처음이야.”

“바다가 있는 곳이니 가서 수영이라도 할까?”

“수영? 하지만 수영복도 챙겨 오지 않았는 걸.” 하고 내가 말했다. 우리는 정말 떠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어디론가 떠나기만 하면 된다. 지금 있는 곳을 벗어나기만 하면 된다. 그럼 그걸로 충분하다. 이런 생각만 우리에게 있었다.

“걱정하지 마. 일단 가자고. 부산에 도착하면 뭐라도 할 일이 생기지 않겠어?”

나는 아무런 말 없이 맥주를 마셨다. 가람이는 씨디피를 꺼내더니 이어폰 한쪽을 나에게 건넸다. 이어폰에서는 라디오헤드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노래를 들으니 더 취기가 올라왔고 난 그대로 잠이 들었다.


“이제 일어나 보라고. 부산에 도착했어.”

가람이가 날 흔들어 깨웠다. 내가 잠든 사이에 우리는 부산에 도착해 있었던 것이다.

“내가 얼마나 잔 거지?”

“한두 시간쯤? 너 코도 골았어.”

“정말? 내가?”

“장난이야 장난. 갓난아기처럼 조용히 잤어. 어서 나가자. 드디어 부산이야.”

우리는 기차를 빠져나와 플랫폼을 걸었다. 정말 부산에 도착한 것이다.

“공기에서 바다 냄새가 나. 너도 한 번 맡아봐.” 가람이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더니 말했다. 나는 가람이를 따라 숨을 한 번 크게 들이마셨다.

“바다 냄새? 난 잘 모르겠는데?”

“짠 냄새가 나지 않아? 다시 한번 맡아봐.”

나는 다시 한번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잘 모르겠어.”

“넌 너무 담배를 많이 피워서 그래. 지나친 흡연은 후각을 마비시킨다고.”

“담배는 네가 나보다 더 많이 피워. 그리고 흡연과 후각은 아무 상관없어.”

“그런가? 아무튼 얼른 나가자.”

우리는 부산역을 빠져나왔다. 비는 여전히 새 차 게 내리고 있었다.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몰랐고, 우비도 우산도 없었다.

“일단 여기서 기다려봐. 내가 지도라도 가져올게.”

나는 역 앞에 있는 관광안내소로 뛰어갔다. 관광 안내소 안에는 무료한 표정의 아주머니가 빨간색 조끼를 입고 멍하니 내리는 비를 바라보고 계셨다.

“저기, 지도나 관광 안내책자 좀 얻을 수 있을까요?” 나는 리셉션 앞에 앉아 계시는 짧은 파마머리 아주머니께 물었다. 손톱엔 빨간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었고 표정은 여전히 무료해 보이셨다.

아주머니는 아무 말씀도 하지 않고 손가락으로 여러 종류의 브로셔와 지도가 놓여있는 테이블을 가리키셨다. 거기서 필요한 걸 골라 가져가란 뜻이었다. 나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테이블로 걸어갔다. 테이블 위에는 부산 지도와 관광지와 음식점을 소개하는 몇 종류의 브로셔가 놓여 있었다. 대충 몇 개를 집은 다음 나는 아주머니에게 다시 한번 질문을 했다.

“부산에서 갈만한 곳이 있나요? 부산은 처음이라서요.”

아주머니는 잠시 내 얼굴을 쳐다보셨다. 내가 질문을 잘 못 한 건가? 나는 속으로 내가 한 질문을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나는 잘못된 질문을 하지 않았다. 나도 아주머니를 쳐다보았다.

“갈 곳이야 브로셔를 보면 나와 있어요. 그런데 오늘 같이 비가 오는 날에는 어딜 가도 힘들 거예요. 비가 오는 날이니까.” 아주머니는 이렇게 대답하시고는 다시 시선을 창 밖으로 돌리셨다. 여전히 비는 새 차 게 내리고 있었다.


“오늘은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별로 갈만한 곳이 없다고 하는데?”

나는 고개를 저으며 가람이에게 말했다.

가람이는 나를 한 번 쳐다보고는 시선을 다시 하늘로 올렸다. 그렇게 쳐다본다고 해서 내리는 비가 멈출리는 없었다. 나는 비에 맞아 젖은 지도를 가람이에게 건넸다. 가람이는 잠시 지도를 살펴보더니 휴지통에 버렸다. 나도 손에 쥐고 있던 몇 장의 브로셔를 휴지통에 처박아 발렸다.

“어쨌든 부산에 왔으니까 상관없잖아. 안 그래?”

“맞아. 어쨌든 우린 부산에 왔으니까.”

“우선 담배나 한 대 피우자.”

“그래”

우리는 부산역 앞 커다란 나무 아래의 벤치에서 비를 피하며 담배를 피웠다.

“너는 몇 살 때 죽고 싶냐?” 가람이가 담배 연기를 허공에 날리며 물었다.

“글쎄. 생각해본 적 없는데?”

“그래?”

“응. 산다는 것도 별로 큰 의미가 없지만 죽는다는 것도 그래. 별로 큰 의미는 없어. 나에겐.”

가람이는 내 대답에 고개를 갸우뚱 거리더니 담배를 마저 피웠다. “너는 정말이지 세상을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

“그런가? 하지만 세상은 단순해. 열심히 살던가 아니면 나처럼 대충 살던가. 멋있게 죽던가 아니면 평범하게 죽던가. 남에게 피해만 주지만 않는다면 삶이나 죽음이나 다 거기서 거기라고.”

“아니야. 그런 문제가 아니라고. 다시 한번 잘 생각해봐. 태어난 건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는 일이야. 그렇지?” 나는 가람이의 말에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가람이 말이 맞았다. 태어나는 건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이 없었다. “그러니까 무슨 뜻이냐 하면 적어도 탄생에서 우리의 선택권은 없었지만 적어도 죽음에 있어서는 우리에게 선택권이 있다는 거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스스로에게 말이야. 세상이 아무리 빠르게 흘러가고 내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내 주위에서 벌어지고, 또 갑자기 정성스레 키우던 화분이 하루아침에 죽는다고 하더라도, 그래도 적어도 죽음만큼은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거야.”

“그런데 왜 하필 죽음이야? 그리고 스스로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죽음도 있는 거라고. 가령 갑자기 파란불에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데 술 취한 운전자의 차에 치어 죽을 수도 있는 거니까. 그런 죽음도 생각보단 꽤 흔하다고.”

“그건 너무 우울한 이야기야. 그러니까 일단 예측할 수 없는 죽음은 제외하고 이야기해 보자고. 네가 말한 죽음 같은 건 정말 그 누구도 어쩔 수 없는 죽음이니까.”

“하지만...”

“하지만이라는 말을 꺼내는 순간 우리는 아무 이야기도 할 수 없어.” 가람이는 내 말을 가로채며 말했다. “그러니까 일단 넌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단 말이지?”

“응. 일단은. 어떤 의미에선.”

“어떤 의미에선?”

“응. 어떤 의미에선. 그러니까 삶이라는 게 뚜렷하게 존재해야만 죽음이라는 걸 생각할 수 있는 거야. 둘은 서로 반대의 것이지만 서로가 서로를 선명하게 해주는 존재니까. 그런데 난 삶이 뚜렷하지 않아. 그러니 죽음이라는 게 나에겐 선명하지 않은 거야. 어쩌면 나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존재였는지도 몰라. 나 때문에 엄마가 죽었으니까.”

비가 계속해서 쏟아졌고, 나는 다시 담배에 불을 붙였다.

“미안해.” 한동안 말이 없던 가람이가 입을 열어 말했다.

“괜찮아. 난 별다른 감정이 없어. 사실 얼굴도 한 번 본 적이 없거든. 엄마는. 사진으로도 말이야.”

“나는 매일매일 죽음을 선명히 생각해. 그리고 그게 싫거나 나쁘지 않아.”


우리는 비가 내리는 부산 역 앞에서 정확히 담배 서른네 개비를 나누어 피었고, 맥주 다섯 캔과 소주를 두 병 마셨다. 가람이가 술에 취해 지나가는 사람에게 욕을 했고, 우리는 그 사람과 시비가 붙어 싸움을 했다. 불행히도 그쪽은 일행이 다섯 명이다 돼서 우리는 흠씬 두둘겨 맞았다. 그 사람들은 계속해서 우리가 알아듣지 못한 부산 사투리로 우리를 비웃었다. 지나가는 행인의 신고로 경찰이 왔고 분명 누가 봐도 우리가 많이 맞았지만 학생이라는 것과 술을 마셨다는 것, 그리고 먼저 욕을 했다는 이유로 경찰은 우리에게 잘못이 있다는 투로 훈계를 했다. 그리고 강제로 기차에 태워져 집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아버진 내 얼굴의 상처에 엉망이 된 옷, 그리고 냉장고에서 사라진 술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으셨다.


일주일 후, 가람이는 학교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가르치고, 여행을 하고, 사람을 만나고, 글을 씁니다.
저서로는 “첫날을 무사했어요” 와 “버텨요, 청춘”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