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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멘토 Feb 09. 2017

[채용] 사람을 뽑을까, 내가 더할까

대표면 뭐하나 직원이 없는데

*본 내용은 코멘토가 Airbnb 등의 스타트업 채용을 진행하면서 느꼈던 혹은 코멘토 운영에서 얻었던 내용을 이야기로 풀어낸 글로 매우 주관적입니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는 '사람'이다.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사업을 하시는 분들에게 물어봐도 역시나 '사람'이라고 이야기할 것 같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배운 것 중하나는 사업을 하는 것과 회사를 만드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점이다. 사업을 하기 전에는 회사를 만드는 것은 그냥 사업을 하면 같이 알아서 진행되는 거라고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만 고민해 봤어도 말도 안되는 소리인데..) 생각했는데, 막상 사업을 해보니 사업을 하는 것과 회사를 만드는 것은 정말 다른 일이다. 


회사를 만드는 첫번째 일은 직원을 채용하는 일이다. 공동창업자가 몇 명으로 어떻게 구성되느냐에 따라 첫 직원을 채용하는 시점이 다르겠지만 어쨌거나 첫 직원을 채용하는 것이 회사를 만드는 첫번째 일이라고 생각한다. 공동창업자로만 구성된 회사는 사실 보통 회사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서로간의 명확한 약속, 즉 '규율'이 없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1년에 연차는 얼마나 사용할 수 있는지, 장비 지급은 어떻게 되는지, 점심 시간과 출퇴근 시간도 정확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왜냐하면 공동창업자는 대표가 1인이라도 하더라도 모두가 대표와 같은 마음으로 업무를 대할 수 밖에 없고, 그러다보니 개인의 의지에 따라서 움직여도 충분하기 때문에 규율이라는 것이 별로 필요가 없다. 하지만 직원이 생기고 나면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첫 직원을 채용하는 시점은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첫 직원을 고용할 때 누구나 하는 고민이 바로 '그냥 내가 좀 더 일을 할까, 아니면 사람을 뽑을까'이다.


사람을 뽑을까, 내가 더 할까


당연히 무한한 자원을 가지고 있다면 사람을 뽑아서 단시간 내에 더 많은 성과를 내면 된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유한하면서도 매우 적은 자원을 가지고 운영해야 하다 보니 한 명의 직원을 채용한다는 것은 상당히 큰 부담이다. 따라서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추가적인 채용에 대한 고민에 필요한 기준 몇 가지를 생각해 보려고 한다. 


회사가 채용을 결정하는 데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고, 사실 스타트업이 아닌 더 큰 규모의 회사는 또 다른 기준에 따라서 결정하게 될 것이다. 사업 경력도 짧고 경험도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사람을 채용한다는 것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회사에 크게 영향을 주는 결정임으로 한 번쯤 고민하면 좋을 것 같은 부분을 정리해 보았다.



Project성 업무 vs. 일상적 업무

채용을 고민한다면 당연히 무언가 추가적인 업무가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채용할지 말지를 고민할 때 가장 먼저 고민해야하는 부분은 바로 해당 업무의 성격이 짧은 기간에만 잠깐 발생하는 것인지 혹은 앞으로 사업 운영에 있어서 지속적으로 일어날 일인지에 대한 것이다. 예를 들어 8월 한달 동안 행사를 대행해서 기획/ 운영해야 하는 업무가 추가적으로 생겼고, 해당 업무를 진행해줄 누군가를 채용하려고 고민한다고 해보자. 당연히 이런 업무의 경우 행사가 끝나고 다면 다시 추가 인력이 필요한 업무가 없어지기 때문에 추가적인 채용을 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다. 왜 이렇게 당여한 이야기를 하냐 싶겠지만 실제로 많은 회사들이 채용을 결정할 때 업무의 성격을 고민하지 않고 현재 마주한 업무의 양이 많아서 채용을 진행하고자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내가 할 수 있나?

대표는 자신이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잘 하지 못하는 영역을 빠르게 인정하고 나보다 잘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 채용하는 결정을 회사를 성장시키는데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내가 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먼저 고민해 봐야한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대표가 자신이 잘 하지 못하는 영역도 담당하는 경우야 많지만 그럼에도 정말 내가 잘 못하는 영역이 있고, 그 영역이 사업에 Core라면 과감히 자신의 역량을 인정하고 잘 하는 사람을 채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스타트업을 하겠다고 결심한 순간 개인의 라이프는 어느 정도 포기했다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그래도 살기 위해서 필요한 시간 들이 있다. 예를 들어 밥도 먹어야하고, 잠도 자야하고 때로는 휴식도 필요하다. 특히나 대표라면 업무 시간과 상관 없이 갖게되는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있고 이런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다스리기 위해서 필요한 휴식 시간들이 있다. 따라서 '내가 일을 더 하면 되지'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냉정하게 내가 정말 어디까지 업무량을 더 늘릴 수 있는지는 따져봐야 한다. 글로 풀어보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실제 채용의 의사 결정을 하는 대표라면 자신의 여유 업무량과 상과 없이 스스로 일을 더 많이 하고자 결정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유는 한 명 채용에 따라 소요되는 비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쉽게 그 비용을 증대 시키는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이다.


내가 직접하는 것,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볼 때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고 생각한다. 돈을 지출하는 행위는 장기적으로 지출된 돈의 가치보다 더 큰 가치로 돌아올 가능성의 유무에 따라 소비와 투자로 구분된다. 채용 행위는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로 생각될 수 있는데, 이유는 채용한 인력의 역량이 성장해 감에 따라 기업에 가져다주는 가치가 점차 올라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 사람을 채용할지 말지를 결정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내가 지금 이 일을 대신 한다고 해도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까'인 이유는 채용이 투자이기 때문이다.


업무를 수행한다는 것은 단순히 일을 처리한다는 것이 아니다. 업무를 수행하면서 작게는 업무 프로세스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가고, 고객을 이해하며, 나아가 시장과 산업을 알아가게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보통 회사에서 '성장'한다고 하는데, 이런 개인의 성장은 곧 회사 역량의 성장으로 이어진다. 장기적으로 볼 때 사업 운영에서 반드시 필요한 업무이고, 해당 업무를 대표가 직접 한다고 해도 장기적으로 계속 할 수 없다면 해당 업무에 대해서 회사의 역량을 성장시키는 것이 상대적으로 지연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유는 대표가 하던 업무를 전담 직원에게 넘겨주면서 발생하는 손실이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채용 전에 내가 직접 할 수 있는 기간이 짧으면 더 이상 채용을 미룰 이유가 없고, 만약 그 기간이 길다면 그 동안 업무를 수행하면서 대표에게 쌓아가게될 역량의 정도를 생각했을 때 어느 시점에 전담 인력에게 넘겨줘야 회사 전체의 역량에 손실이 없을지 고민해 봐야할 것이다. 




(주)코멘토는 구직자의 Data에 기반해 회사에서 요구하는 직무 역량 및 경험을 보유한 지원자를 찾아주는 추천채용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코멘토를 통해 Airbnb 등 다수의 스타트업이 채용에 성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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