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렇게 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여행하는 삶

by 꼬메뜨

종종 구글 맵에 가고 싶은 곳을 '저장' 해 놓고 한번씩 확인을 한다.


이미 갔던 곳이나 기억에서 많이 잊힌 곳이라면 '저장'을 없애 놓는다.

새롭게 가고 싶은 곳이 생기면 '저장'을 눌러 놓는다.


이 작업이 언제부터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벌써 몇 년을 이렇게 보내왔기에 나의 구글 맵에는 이 저장 깃발이 엄청나게 많이 있다. 언젠가 회사 사람이 우연히 내 계정이 구글맵을 보고 깜짝 놀랐었다.


"가고 싶은 곳이 이렇게나 많이 있는 사람은 처음 봤어요!"


그런 말을 들은 후로는 '내가 욕심이 많은 사람인 걸까?'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그저 언젠가는 갈 수 있겠지 라는 작은 기대감을 구글 맵에 표시해 놓고 잊지 않았을 뿐인데, 몇 년간의 데이터가 쌓이고 쌓여 현재는 무수히 많은 초록색 점들이 일본 전역에 점점점점점점점이 쌓여있었다. 특히나 내가 살고 있는 도쿄 안에서는 가보고 싶은 가게가 너무 많아서, 어떤 지역은 세세하게 지도를 늘리지 않으면 안 되는 지역도 있었다.


"흠..."


아침에 잠시 시간이 돼서 잠시 구글 맵으로 일본 전역을 찬찬히 다시 살펴보았다.

그러고 나서 생각한 건, 역시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다는 것이었다.


올해 1학년 생이 된 첫째 아들과 만 3살을 꽉 채운 둘째 아들, 재택근무로 점점 배가 나오고 있는 우리 남편.


그들과 함께 차를 타고 전국일주를 한번 하는 것도 좋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첫째 아이의 첫여름 방학에 도쿄를 시작으로 관서 지방으로 이동해서 규슈를 찍고 일본 혼슈의 중앙부를 다시 가로질러 나와서 북쪽으로 이동하고, 동북을 돌아 다시 관동으로 돌아오는 약 1달간의 여행을 해 보는 것이다. 그렇게 가보고 싶었던 일본 혼슈의 여러 곳을 탐험하고 집으로, 집으로 돌아오는 것.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걸 자각하게 돼버린다.


첫째로, 우린 자가용이 없다.

둘째, 남편이 일을 갑자기 1달이나 쉴 수 없다.

셋째, 두 아이를 한 달 동안 계속 하루 종일 같이 있는 건 아주 행복한 일이겠지만,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다. (아들 둘이란 말이다!)


나이 마흔 살이 넘어서 자신이 원하는 삶이 이런 거였다는 걸 눈치채다니.


하지만, 아직 시도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저 상상으로는 좋아 보이는 것이지 실제로는 엄청 힘든 여정이겠지.


그래도 언젠가는 꼭 한번 차를 타고 아이들과 남편을 데리고 1주일 이상은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는 생각의 끈을 놓치지 못하고 글로 쓰고야 마는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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