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의 새로운 일상

이 일상은 얼마나 갈 것인가

by 꼬메뜨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일상을 맞이하기까지 엄청 바빴다.


일본에서는 모든 분기가 시작되는 4월에 학교 입학을 하고 3월에는 졸업식을 한다.


큰 아이가 보육원을 졸업하면서 엄마들끼리 준비하는 것들 때문에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는 바빴고, 아이의 학교 입학을 앞두고 한국에도 1주일 다녀왔고, 한국에 다녀오고 나서는 둘째 아이가 열흘 넘게 설사병으로 고생했다. 둘째 아이의 설사병이 나아지고 나서는 첫째 아이가 학교에 입학을 했고, 나와 남편은 당연스럽게도 학부모가 되었다.


우리는 아이가 도쿄에 있는 한국학교에 입학할 수 있도록 신주쿠 쪽으로 이사한 거라서 현재 아이는 집 근처 소학교가 아닌 전철을 타고 통학을 하고 있다.


학교도 순차적으로 아이들이 익숙해질 수 있도록 처음에는 늦게 등교를 시켰는데 현재는 다른 학년과 똑같이 등교하고 있다. 정해진 등교 시간에 맞추려면 아침에 7시 45분에는 집에서 나가야 한다.


2026년 4월을 나는 아이의 학교 스케줄에 맞춰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나는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노트북 하나로 카페에서 글을 쓰면서 아이의 하교를 기다리기 때문에 등교도 한동안은 봐줄 생각으로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가 맞벌이이기도 하기에 엄마가 직장을 오래 쉴 수 없지만 통학을 전철 혹은 버스로 다녀야 하는 경우, 아이는 일찍 혼자 등교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아이와 함께 전철역에 내려서 약 10분 정도 학교까지 걸어가는 길 중간에는 한국학교로 등교하는 같은 학교의 많은 학생들이 있다. 역까지만 같이 오고, 그 이후로는 그 학생들의 발걸음에 맞춰서 혼자 갈 수 있는 학생들도 많이 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아직 나와 같은 1학년 생 학부모는 아직 학교 앞까지 아이를 데려다주는 엄마들이 많다.


오늘은 등교하는 길에 많은 학생들 그 사이에서 자꾸 뒤돌아 손을 흔들었다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는 1학년 생을 보았다.


그 아이의 뒤로 우리가 걷고 있었기에 그 모습을 모두 볼 수 있었다.


조금 가다가 뒤돌아 손을 흔들고, 그렇게 몇 번 반복을 하다가 어느 순간에는 손 흔드는 걸 멈추는 것 같았다. 아마도 엄마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던 게 아닐까.


눈물을 훔치면서도 학교를 향해서 걷는 아이를 보고 마음이 찡 해졌다. 비록 우리 아이와 같은 반은 아니었지만, 안심시켜주고 싶다는 마음에 한두 마디 말을 걸었다.


처음에는 한국어로 했지만, 아마도 한국어를 아직 잘 모르는 아이인 듯싶었다. 다시 일본어로 이야기하자 고개를 끄덕이면서 살짝 안심한 듯 보였다.


우리 아이와 같은 반이 아니라서 그런지 서로 서먹서먹해했지만 학교 앞에서는 같이 들어갔다.


언젠가 우리 아이도 혼자 학교에 가는 날이 생길 텐데, 이런 모습이면 너무 속상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하지만 한 번은 경험해야 할 아이의 작은 산이다. 뭐든지 처음이 힘들지, 나중에는 다른 아이들처럼 당당히 혼자 다닐 수 있게 되겠지.


그런 생각으로 전철 통학을 하고 있다.


하지만, 바로 어제 교토에서 올해 초등학교 6학년 생이 시체로 발견되었다.


졸업 시즌인 3월에 행방불명이 되고 나서 4월 중순인 어제 변사체로 발견된 것이다.


나의 아이가 이제 학교에 들어가고 혼자 다녀야 할 날들이 점점 늘어나게 되는데 이런 사건이 발생해서 더 신경이 쓰인다.


이 세상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세상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어쩔 수 없이 아이를 혼자 학교에 보내야 하는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난 후에 뉴스를 체크했기 때문에 너무 심란한 마음에 글을 남겨본다.


나의 새로운 일상을 얼마나 더 유지해야 할지를 고민하게 되는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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