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그로스 프로덕트(Growth Product)>에 담긴 내용을 일부 편집한 원고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혹시 중고등학교 시절에 배운 F=ma라는 공식, 기억하시나요? 17세기 영국의 과학자 아이작 뉴턴Sir Isaac Newton이 발표한 3가지 운동법칙 중 두 번째에 해당하는 공식인데요. 이 공식은 1687년, 뉴턴이 출간한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Mathematical Principles of Natural Philosophy》, 줄여서 프린키피아Principia라 불리는 책에서 소개한 뒤 세상을 이해하는 원리로 자리잡았습니다. 잠시 학창시절 기억을 되살려 볼까요? 이 공식은 ’가속도의 법칙‘이라고 불립니다. 여기서 F는 물체에 가해지는 힘Force, m은 질량mass을 가진 물체, a는 힘을 받은 물체가 가진 가속도acceleration를 뜻합니다. 즉, ‘힘을 받은 물체는 가속한다’는 것이 이 공식에 담긴 의미라고 볼 수 있어요.
사실 우리가 중고등학교 시절에 배운 공식은 F=ma 하나만이 아니에요. 수학 시간에는 근의 공식, 지수 법칙 같은 것도 배웠고요. 윤리 시간에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같은 명제도 배웠죠. 개인적으로 저는 이런 공식들을 ‘아름답다’고 표현해요. 복잡하디 복잡한 세상의 일들을 책 한 줄, 심지어는 알파벳 몇 개로 모두 설명할 수 있으니까요.
사업 성공을 위한 공식, S=tp
이런 공식은 비단 교과서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업 성공에도 공식이 있습니다.
대체 이게 뭐냐고요? 각 요소를 나누어 살펴볼게요. 뉴턴의 운동법칙을 하나씩 풀어본 것처럼 말이죠. 우선 S는 성공Success을 뜻합니다. t는 타임time, 즉 시간을 뜻하고요. p는 사람people을 의미하죠. 다시 말해 ‘성공을 하려면 (성공을 쟁취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며 (동시에 그 사업을 실행하고 소비할)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사람 외에도 많은 요소가 필요합니다. 아이디어를 실행하기에 충분한 자금도 있어야 하고요. 실행 결과가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운도 있어야 하죠.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반드시 필요한 것 2가지만 꼽으라면 시간과 사람입니다. “버티는 놈이 이기는 놈”이라거나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거든요.
완벽한 제품을 만드는 5단계
앞서 살펴본 공식에서 S, 즉 성공을 이루는 요소인 사람과 시간을 가로축과 세로축으로 나누어 정리하면 다음과 같은 표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우선 가로축만 간단하게 설명할게요. 가로축은 ‘시간’입니다(여기서 ‘간단하게’ 설명하는 이유는 우리가 앞으로 이 시간의 흐름에 맞춰 자연스럽게 신사업 준비 과정을 해나갈 것이기 때문이에요.). 시간을 조금 더 풀어서 말하면 ‘될 만한 신사업 아이템을 찾아 성장시키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 과정은 크게 다섯 단계에 걸쳐 진행됩니다. 다음과 같이 말이죠.
① 비전 설정
② 아이디어 도출
③ 수요 확인
④ 출시 및 개선
⑤ 확장과 성장
대단하거나 새로운 내용은 아닙니다. 분명 ‘이게 뭐야?’ 싶은 분도 있을 거예요. 당연합니다. 우리는 신‘사업(事業)’을 하려는 거지 ‘신(新)’사업을 하려는 게 아니니까요. 인류 역사상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모든 제품은 이 과정을 거쳐 시작하고 또 성장했습니다. 새로울 것이 없어요. 오히려 너무 새로우면 안 됩니다. 각 과정을 완성도 있게 거치기 위한 ‘디테일’이 훨씬 더 중요하죠.
5단계 과정을 거쳐 성공이란 목표에 도착한 ‘아마존’
이 5단계를 거쳐 실제로 어떻게 성장하는지 성공한 기업의 예를 함께 살펴보죠. 바로 ‘아마존Amazon’입니다. 1994년에 창립한 아마존은 초기부터 ‘세상에서 가장 고객 중심적인 회사가 되는 것’을 미션이자 비전으로 내세웠습니다. 이들은 이 비전에 적합한 신사업 아이디어를 물색했어요. 그리고 첫 번째 아이템으로 책을 온라인에서 파는 ‘인터넷 서점’을 선정했습니다. 신제품의 출시 주기가 빠르고, 검색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이라는 게 그 이유였죠.
물론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규모의 대규모 판매가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어요. 서비스가 출시된 1995년은 인터넷도, 아마존이라는 서비스도 초창기였으니까요. 차근차근 성장했습니다. 우선 한정판, 절판본 같은 희귀 도서 위주로 판매하며 서비스의 ‘수요 있음’을 확인했고요. 이후 출판사들을 하나하나 설득하며 판매 DB를 구축해 나가기 시작했죠.
아마존이 자랑하는 배송 서비스도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 초기만 해도 시애틀에 위치한 작은 사무실 지하에 조그만 창고를 만들고, 아내를 포함한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포장과 발송 업무를 담당했거든요. 아마존 구성원들은 서비스를 진행하며 원활한 물류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고, 이후 매출의 상당 부분을 물류 시스템 구축에 투자하게 됩니다. 더불어 출시 이후 아마존은 ‘최저가’ 정책을 꾸준히 고수했습니다. 심지어 그냥 둬도 잘 팔리는 베스트셀러나 신간까지 큰 폭으로 할인 판매했어요. 자신들의 비전인 ‘고객 중심주의’를 실현하는 방법 중 하나였죠.
아마존의 여정이 여기서 끝났다면 우리는 아마 이 회사를 기억하지 못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들은 멈추지 않았어요. 책을 넘어 음악, 비디오, 장난감, 가전제품, 소프트웨어 등 다른 물품들을 판매하며 종합 온라인 상거래 기업으로 성장했고요. 이후에는 AWSAmazon Web Service, 알렉사(아마존 인공지능) 같은 인프라 사업으로도 발을 넓히며 규모를 확장해 나갔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아마존은 미국 주식 시장에서도 시가총액 최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죠.
더불어 이 5단계 과정은 성공의 세로축인 ‘사람’의 두 요소와 결합되어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힘을 가지게 됩니다. 다음 장에서는 그 내용이 무엇인지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