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다시 왔을때

by 북극펭귄

어릴때는 어둠이 무서웠어

어둠속에서 누군가 쳐다보는 것 같았지

지금은 그게 잃어버린

내 전부였던 존재의 따뜻한 시선인걸 알아


홀로 고요속에 있으면

잔소리나 투정마저

얼마나 사랑스러웠는지 알게 돼요

목소리의 억양과 리듬이

환청처럼 귀에 덮여와


내게 종종 취향을 물었을때

난 그런건 없다고 했어

누구를 닮았는지 알 수 없었던 네 얼굴

그 속에서 난

내가 가진 환상의 흔적들을

더듬으며 확인했던거야


나는 어쩌면 점점 너와 닮아가는 거 같아

믿을 수 없는 시작부터 서서히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옮아갔던거야


믿기 싫은 끝이 오면

나는 다시 어둠 속의 어린아이로 돌아가겠지

캄캄한 어둠 속에서 느껴지는

정체모를 시선을 무서워할지도 몰라

그렇게 되면 딱 한 번만 다시 알려줘요

그게 바로 내가 가장 소중히 여기던

잃어버린 무엇이라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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