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6. 너 원래 말 잘했잖아
나는 말하는 게 아직도 어렵다.
그런데 참 이상하지?
나는 늘 말로 먹고 살아왔다.
가르치고, 인터뷰하고, 발표하고, 강의하고.
지금 하고 있는 필라테스도 마찬가지다.
말로써 몸을 움직이게 하는 일.
말로 유도하고, 말로 관찰하고, 말로 안내하는 일. 결국 이것도 ‘말’로 하는 일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자기소개해 보세요”라는 말 한마디에 머릿속이 하얘지고, 마이크만 보면 목소리가 모기처럼 작아졌다.
“저는 말을 잘 못해요…”
그 말은 마치 내 안에 스스로 걸어둔 제한 조항 같았다.
넘지 못하는 선. 벽.
더 웃긴 건, 주변 사람들은 나를 ‘말 잘하는 사람’으로 기억한다.
“넌 조용할 때가 더 무섭다”는 농담까지 들었으니까.
그러다 어느 날, 내 글을 직접 낭독하는 자리가 생겼다. 처음엔 부끄러웠지만, 읽다 보니 재밌었다. 브이로그도 찍어봤다. 말 더듬고, 민망하고, 어색했지만 계속했다.
그러자 정말로 조금씩, 천천히 잊고 있었던 말의 감각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때 깨달았다.
나는 원래 말하는 사람이었다.
그걸 내가 잊고 있었던 것뿐이었다.
그래서 가끔은 이렇게 마음속으로라도 되뇌어본다.
“정신 차려, 이 친구야. 너 원래 말 잘했잖아.”
어느 날 친구에게 말했다.
“나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게 너무 힘들어. 말해야 할 순간이 오면, 갑자기 마음이 얼어붙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도무지 생각이 안 나.”
그 말을 듣고 친구가 웃으며 말했다.
“야, 정신 차려봐. 너 원래 우리 중에 제일 말도 많고 잘했잖아. 우리가 너 말에 끼어들 틈도 없었어!”
생각해 보면, 정말 그랬다.
늘 말로 살아왔던 사람이다. 강의든 수업이든, 발표든, 면담이든 결국 ‘진심’이 담기면 말은 전해진다는 걸 나도 안다.
완벽한 말보다 중요한 건 내 이야기, 내 온도, 내 말의 결이니까.
그래서 오늘도 나는 글을 쓰고, 작은 목소리로나마 말을 걸어본다. 쑥스러워도, 더듬어도, 어설퍼도, 그게 진짜 나니까.
말은 아직 익숙하지 않더라도, 내 안엔 이야기가 있고, 그걸 나답게 꺼내면 된다.
이제는 그렇게 믿는다.
혹시 당신도 말 앞에서 얼어붙던 적이 있는가?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나 따위가 뭘…’ 하는 목소리가 마음 어딘가에서 들려온 적이 있는가?
그럴 땐 이렇게, 속으로라도 말해보자.
혼자 있을 땐 괜찮은데, 공식적인 자리만 가면 말이 막히는 건 흔한 일이다. 자기소개, 발표, 면접…
그럴수록 더 긴장되고, 입이 굳어지는 마음.
나도 안다. 나도 그랬으니까.
그럴 땐 이렇게 해보자.
글을 써보는 거다.
생각을 정리하듯 써보고, 그 글을 조용한 방에서 당신의 목소리로 천천히 읽어보자.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 아니라, 당신이 당신에게 건네는 말처럼.
그게 어쩌면, 다시 말의 감각을 회복하는 가장 부드럽고 자신을 존중하는 연습이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한 줄, 한 문장 읽다 보면 다시, 당신의 말이 살아날 수 있다.
세상은 당신의 진심 어린 말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그 진심을 가장 먼저 들어야 할 사람은, 바로 당신 자신이다.
그러니까, 이제 당신의 목소리를 조금은 믿어줘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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