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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기억하는 춤, 필라테스

균형, 흔들려야 단단해진다

by 유혜성

균형, 흔들려야 단단해진다


처음 런지를 했을 때,

내 다리는 바들바들 떨렸어.

발끝이 흔들리고, 무릎이 휘청이고,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만 같았어.


‘왜 이렇게 못 버티지?

나는 왜 이렇게 약할까?’


그때, 강사가 조용히 말했어.

“흔들리는 게 정상이에요. 흔들려야 단단해져요.”

그 말이 가슴 깊이 스며들었어.

흔들린다는 건 중심을 찾고 있다는 뜻이었어.

내 근육이 깨어나고 있다는 신호였어.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

두 발은 휘청이고,

수없이 넘어졌지만

그 흔들림을 지나야

비로소 두 바퀴로 세상을 달릴 수 있었어.

사랑도 그랬어.

처음 시작할 때

불안과 설렘 사이에서

마음이 흔들렸지만,

그 떨림을 지나야

비로소 사랑을 배울 수 있었어.


꿈을 좇을 때도 마찬가지야.

수없이 흔들리고,

길을 잃고,

방황하고,

그렇게 부딪히고 나서야

비로소 내가 가야 할 길을 찾을 수 있었어.

흔들린다는 건

멈춰 있지 않겠다는 뜻이야.

흔들린다는 건

더 단단한 중심을 찾아가고 있다는 뜻이야.


필라테스에서 우리가 코어를 단련하는 이유도

바로 그 중심을 지키기 위해서야.

코어가 강하면,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거든.


마음도 그래.

상처받아도 다시 사랑할 수 있고,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어.


그러니 괜찮아.

흔들려도 돼.

흔들리면서 우리는 더 단단해질 테니까.


넘어져도 괜찮아.

일어나면 돼.

조금씩, 천천히.

그리고 다시 한 걸음.

흔들리더라도 나아가면 돼.

PS. 흔들리는 순간은 나약함이 아니라, 단단해지는 과정이에요.

넘어졌다면, 그것은 다시 일어설 힘을 기르는 시간일 뿐이에요.

그러니 흔들려도 괜찮아요, 당신은 지금 더 강해지고 있는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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