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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기억하는 춤, 필라테스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내쉬는 순간

by 유혜성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내쉬는 순간


숨을 들이마신다.

세상의 무게가 폐 속으로

스며든다.

어제의 잔향, 오늘의 고단함,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의 그림자까지.


몸 안에 얹힌 시간들을

한 줌의 공기처럼 움켜쥔다.

심장은 조용히 박동하며 묻는다.

“너는 얼마나 버틸 수 있니?”

숨을 내쉰다.

가슴 깊이 고여 있던 것들이

서서히 흩어진다.

걱정도, 아픔도, 미련도,

숨결 하나에 실려 떠나간다.


한숨이 아닌 숨결로,

포기가 아닌 놓아줌으로,

나는 나를 다시 채운다.


들숨은 나를 감싸고

날숨은 나를 자유롭게 한다.

나는 조금씩 부서지면서도

조금씩 단단해진다.


눈을 감고, 몸을 열고,

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다시, 내쉰다.


그 순간, 나는 살아 있다.

PS. 지금, 당신은 충분합니다.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그러니, 오늘도 당신을 위한 숨을 쉬어주세요.

숨, 그리고 살아가는 법


숨을 쉬어야 하는데,

숨이 쉬어지지 않아.


아니야, 넌 숨 쉬고 있어.

그저 아주 작게,

파도가 숨을 죽일 때처럼.

1. 바람이 되어

숨이 차, 너무 힘들어.

숨이 찬다는 건

네 폐가 아직 살아 있다는 거야.

너를 데려가고 싶은 바람이,

너를 흔들고 싶은 바람이

너를 살리고 싶어

가슴속에서 파도치고 있는 거야.


그러니,

숨을 한 번만 더 마셔볼래?

바람을 안으로 들여다 놓을래?


코로 들이마시면

초록빛 들판이 가슴 안에 펼쳐지고,

입으로 내쉬면

그 들판 위로 바람이 지나갈 거야.


2. 몸이 노래하는 순간

너의 갈비뼈는 아코디언이야.

마실 때는 활짝 열리고,

내쉴 때는 조용히 닫혀.

너의 숨이 리듬을 만들고

너의 심장이 멜로디를 불러.


한 번 더 숨을 마셔볼래?

하늘이 너를 가슴에 품듯이.

한 번 더 숨을 내쉴래?

구름이 천천히 흘러가듯이.

3. 숨결이 부서지는 곳에서

너를 짓누르는 것들 위로

숨을 불어넣어 봐.

그것들은 아주 가볍게,

먼지처럼 흩어질 거야.


눈을 감아봐.

너는 지금,

푸른 초원 한가운데 누워 있어.

바람이 네 손끝을 스치고,

햇살이 네 가슴을 두드려.

네 안에 있던 어둠도,

그저 바람처럼 떠나가.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내쉬는 순간,

너는 살아있다.

그리고, 살아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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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nstagram.com/comet_you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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