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e What May
교회에서 몇 번 만난 적이 있는, 문자로 다나의 안부를 가끔씩 물어봐주던 Keri가 그녀의 8살된 예쁜 딸 Lizzy와 함께 우리집에 놀러왔다. 다나는 처음에는 쑥스러워했지만 10분도 채 되지 않아 재잘재잘 떠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함께 나누며 가까워졌다고 느낄 때 쯔음 Keri가 가야할 시간이 다가왔고, Lizzy가 먼저 차에 올라탔다. Lizzy가 우리의 대화를 들을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한 Keri는 Lizzy의 자폐증세와 독서장애, 그리고 엄마인 그녀가 얼마나 힘들고 고립된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얘기해주었다. 깜짝 놀랐다. 내가 본 Lizzy는 다나옆에서 play dough를 조용히 갖고노는 수줍은 꼬마 아가씨일 뿐인데... 눈물을 흘리며 얘기하는 그녀와 함께 울었다. 그녀의 힘듦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질 않았다. 쉽게 꺼내기 어려운 얘기를 믿고 해 준 Keri가 참 고마웠다. 함께 아파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서로에게 힘이되고 위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