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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랑의 숲 Aug 12. 2017

Day 79

Come What May

다음주 금요일에 드디어 캐스트를 빼게된다. 캐스트 이후에는 브레이스를 착용하게 되기때문에 병원에 가서 브레이스 주문에 필요한 다나의 여러 신체 부위들을 재고 왔다. 그리고 그 곳은 오늘도 어김없이 나에게 엄살부리지 말라고 따끔하게 얘기한다. 그러는 동시에 내 어깨를 토닥여주며 나약한 나를 일으켜세운다. 휠체어에 의존한 채 사지가 쉬지않고 떨리는 아이. 허공을 의시한 채 알 수 없는 말을 내밷는 아이. 온 몸이 곧 터질 듯 부풀어 오르고 목에 뚫린 구멍이 기계로 연결되어 간신히 숨을 쉬는 아이.. 쳐다보는 것조차 미안하게 느껴지는 아이들. 그리고 그 옆을 지키는 엄마들...

마음이 먹먹해져 애써 천장을 바라보며 나오는 눈물을 식히고서 생각했다. 약하지않아. 너희들이, 그리고 우리 다나가 그 누구보다 용감한 아이들이야. 힘들걸 알면서도 이 경험을 선택한 무모하고도 대단한 영들이었어. 조금만 더 힘을 내주렴. 너를 사랑하는 엄마가, 그리고 주위의 많은 천사들이 너와 함께하고 있다는 걸 항상 느낄 수 있기를. 느려도 괜찮으니 앞으로 조금씩 조금씩 계속 나아가주기를. 힘든 나날속에서도 희망을 잃지않기를. 기적을 만들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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