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배우다

대충 그리면 돼

by 앙니토끼


둘째가 그림을 그리다가 마지막에 빈 공간에 마리오를 그려달라고 했다.


“니가 그려. 엄마가 그리면 망치잖아.”

“난 옛날 마리오는 못 그린단 말야.”

“엄마는 예준이 그림이 좋은데.”

“엄마도 잘 그리잖아.”

“엄마는 어린이가 가지고 있는 선이 없어.

엄마는 예준이 선이 좋단 말이야.”

“ 엄마, 그럼 내가 가르쳐 줄게.”

“그건 배운다고 나오는 게 아니야.”


“엄마, 막~~ 그리면 돼. 열심히 그리면 안 돼.”


“어쩜 넌 벌써 정답을 알고 있니?

정말 막 그려야 좋은 그림이 나오지 열심히 그리면 안 나오던데,.

대단하다!!”


그리고는 종이 두 장을 가지고 오더니 기어이 엄마를 가르치겠단다.

아들의 열성적인 수업은 30분이나 계속됐다.


핵심은 이거다.


“엄마, 대충 그리면 돼. 대충!!”


그렇군요.

좋은 가르침 받아 열심히 대충 그려보겠습니다.



역시 내가 그린 마리오를 넣으니 별로다.


수업의 흔적. 왼쪽은 아들이. 오른쪽이 내가.


마지막으로 그려준 엄마. 너무 귀여워서 책상 앞에 붙여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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