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면 엄마랑 뽀뽀를 안 한대

by 앙니토끼

일주일에 두 번 같이 자는 날, 아이들을 재우려고 같이 누워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엄마, 크면 엄마랑 뽀뽀를 안 한대.”

굉장히 놀라운 일이라는 듯한 목소리로 첫째가 말했다.

“그러게. 생각해보니 엄마는 초등학생 때 이미 할머니랑 뽀뽀를 안 했던 거 같아.”

“정말? 왜?”

“일단 할머니가 너무 바빴어. 지금 너네처럼 엄마랑 같이 얘기할 시간도 별로 없었던 것 같아.

할머니는 낮에는 가게 때문에 바쁘고 밤에는 집 안 일 하느라 바쁘고. 진짜 바빴어.”

“그때는 가게에 손님이 엄청 많았어?”

“어, 그때는 손님이 많았어.”


지금 우리는 하루에도 여러 번 뽀뽀를 한다.

특히 자기 전에 하는 뽀뽀는 필수코스이다.

혹시라도 안 하고 누우면 기어이 나와서 뽀뽀를 쪽쪽 하고 들어간다.

둘이서 자는 날엔, 기도해주고 뽀뽀를 해 주고 나와도 다시 나와서 뽀뽀하고

“잘 자. 좋은 꿈 꿔. 스윗드림.” 이라며 꼭 안아주고 들어간다.

이런 과정이 여러 번 반복되는 날도 있다. 어느 때는 피곤할 정도로.


그러고 보면 지금의 아이들은 엄마와 참 많은 감정을 나누는 것 같다.

좋은 것도 나쁜 것도.


몇 살 때까지 아이들은 엄마와 뽀뽀를 할까?

언제 뽀뽀하는 일이 어색해질까?

더 이상 뽀뽀하지 않는 날이 온다고 생각하니 조금 서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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