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둥이는 가방이나 빨래 위, 여러 물건들 위에 올라가 누워있는 걸 좋아했는데 제일 좋아하는 건 사람의 다리였다.
바닥에 앉든 의자에 앉든 흰둥이를 다리에 올리고 있었는데 여름엔 조금 힘들긴 했다.
자취하던 시절에는 에어컨이 없었다.
흰둥이는 더워서 헥헥거리면서도 내 다리에서 내려가지 않았는데 그러면 둘 다 더워서 헥헥거리고 있었다.
집에 손님이 오면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있는 사람에게 가서 앉았다.
다리가 저려서 일어나거나 자세를 바꾸면 다른 사람에게 갔다.
우리 집에 왔던 손님들 중에 개를 좋아하지 않았던 친구가 있었다.
흰둥이가 다가오면 “나, 너 안 좋아해. 미안. “
이라며 흰둥이를 거부했지만 흰둥이는 그 친구에게도 어떻게든 가서 앉았다.
우리 집에 자주 왔던 그 친구는 결국 흰둥이를 좋아하게 되었다.
이런 너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