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생겼다!

by 앙니토끼

1년은 신혼을 즐기고 싶었는데 결혼 한 달 만에 아기가 생겨버렸다.


“아기랑 개를 어떻게 같이 키워. 개를 다른 사람 줘야지.”

원래도 동물을 좋아하지 않는 시어머니가 말씀하셨다.


“아기가 동물이랑 자라면 정서에도 좋대요.”

이렇게 말하며 넘겼다.


아기가 생겼다고 흰둥이를 키우지 말라고?

티끌만큼도 생각해 본 적 없었다.


그런데 어머니는 자꾸 말씀하셨다.

그 당시에는 집에서 5분도 안 되는 거리에 살고 계셔서 자주 뵐 수밖에 없었는데 자꾸 얘기하시니 스트레스였다.


어느 날엔가 어머니가 또 말씀하셨다.

“잘 키워줄 사람 한 번 찾아봐.”


그때, 남편이 말했다.

“우리보다 잘 키울 사람이 어디 있어? 흰둥이는 우리가 제일 잘 키울 수 있어.”

그 말이 어찌나 듣기 좋았는지…


그 뒤에도 포기하지 않고 몇 번 말씀하셨지만 그냥 흘려 넘겼다.



흰둥이는 내 배가 불러올 때에도 나에게 와서 자주 앉아있었다.

내 다리 위에 앉아서 불룩해진 배 위에 얼굴을 올려놓았는데 아기랑 친해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배 위에 얼굴을 올려놓은 흰둥이


동물과 아기의 무해한 조합.

흰둥이와 아기의 만남이 궁금해졌다.


너무 사랑스러운 흰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