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지_평일도 인생이니까
김신지 작가의 <평일도 인생이니까> 에세이를 알게 된 건, 이슬아 작가의 이웃어른 인터뷰집을 통해서였다. 김신지 작가의 어머니를 인터뷰 했는데, 김신지 작가가 엄마가 한 말을 하나의 에피소드로 쓴 글이 인상 깊어서 이 책을 읽고 싶었다.(그리고 일단 나는 이슬아 작가 글을 좋아하니까, 그가 말하는 책에도 신뢰를 주고 마는 것) 스트레스 그거 안 받으면 되지 왜 그걸 받냐는 말을 전화처럼 스트레스가 온다면 그땐 받지 않겠다는 김신지 작가의 글을 읽다 초반부에 있는 ‘어른이 되어 좋은 게 있다면’을 읽다 눈물이 찔끔 나서 손수건으로 눈을 닦았다. ‘결핍이, 어쩌면 우리의 정체성이 되는지도 모르겠다.’며 ‘비어 있는 부분을 채우려 애쓰는 사이, 그런 것을 중요히 여기는 사람이 되는지도.’라는 글을 읽으며, ‘결국 우리는 스스로의 결핍을 채워 주는 사람으로 자라, 내 행복은 내가 책임지는 법을 익히게 된다.’는 글을 읽으며. 이것이 어른으로 사는 기쁨이겠구나. 기쁨이로구나. 그게 언제든 이런 이야기를 만나면 결국 울어버릴 나의 결핍은 내 안에서 결핍으로만 존재하지 않고, 나를 다른 양분으로 채워 나에게 사는 기쁨을 주었구나. 나의 결핍의 전환을 자랑스러워하고, 사랑해야지.
친구들과 함께하는 주말은 신나고 행복하다. 그러나 혼자 보내는 주말도 소중하고 즐겁다. 지금은 혼자 보내는 주말은 내게 간혹 오는데 아마 그래서 더 귀할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만나자마자 이건 나에게 엄청날 거라고 생각 드는 책을 만날 때가 있다. 이 책이 그렇다고 묻는다면, 맞아! 라고 말할 수 없을 것 같지만, 이 책을 만난 기분이 무척 좋다는 건 망설이지 않고 말할 수 있다. 피식 웃고, 찔끔 울고 했던 이 책을 만나 충분히 좋았고, 많은 밑줄도 그었다. 정말 그의 책 제목처럼 <평일도 인생이니까>처럼 우리 인생은 그런 것들로 쌓아가기 마련이니까. 그런 것들로 인생은 언제나 제철이란 말처럼 알맞은 시절로 계속 흐르게 될 수도 있다. 지금의 나에게 알맞은 제철처럼 다가온 책이란 생각이 든다. 호흡을 가다듬으며 괜찮다, 고 말해주고 싶은 기분. (그걸 기분으로만 두지 말고 스스로에게 속삭여주자!)
아, 나도 다음 여행지에선 꽃을 사다 테이블에 꽂아두고 싶다. 평일이 인생이듯 여행에서의 나도 일상을 살아가는 인생 도보자일 테니까. 마스다 미리 말처럼 “인생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날은 없”으니까요.
<평일도 인생이니까>, 김신지 에세이, 알에이치코리아